5만가지 생각 5가지 정리법
오쿠무라 류이치 지음, 황선희 옮김 / 한언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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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기승을 부리던 추위도 차츰 그 기세가 꺾이고 있다. 대청소와 이사의 계절 봄을 앞두고 아내와 함께 집안대청소를 하기로 하고 방과 거실을 깨끗이 치웠다. 문제는 내가 혼자 사용하고 있는 서재실이다. 평소에 정리정돈을 잘해놓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한꺼번에 정리를 하려고 하니 얼마나 힘든지 모르겠다. 이처럼 우리의 생각도 서재실을 정돈하듯이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여러 가지로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2008년 기준으로 한국 근로자의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은 2357시간으로 OECD 평균 1777시간보다 580시간 더 길다. 하루 8시간 일한다고 치면 다른 나라보다 무려 72일을 더 일하는 셈이다. 원인이 무엇일까?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서, 아니면 업무 능력이 선진국 직장인들에 비해 크게 뒤쳐져서일까?

원인은 ‘효율성’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한 취업사이트에서 직장인 1,83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비효율의 원인으로 '업무체계(59.4%)'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로 '상사의 업무 욕심(38.6%)', '지나치게 많은 잡무(37%)' 등이 잇따랐다. 구조적인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인 이유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10월 한 글로벌 컨설팅 기업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직장인들은 일에 대한 몰입도가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평균치인 2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비효율적인 구조와 유독 많은 '딴 생각'이 결합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 책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어려움을 사례별로 제시해 준다. 그리고 이를 해결해 업무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 오쿠무라 류이치는 일본 최고의 기업인 미쓰비시에서 20여 년간 근무하면서 ‘머릿속 생각을 도표로 정리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트리 도표], [벤다이어그램], [매트릭스], [점 그래프], [플로 도표]만 있으면 어떤 문제든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는 가끔 교회에서 강의를 하는데 프리젠테이션을 이용해서 한다. 내가 강의하고자 하는 내용을 도표로 정리해서 보여주면서 강의를 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도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표로 정리하라고 한다.

가령 상사의 지시사항을 꼭 하나씩 빠트리는 ‘주의력 결핍형’ 직장인은 중복되고 누락된 사항을 찾아 확실히 완수할 수 있게 하는 [트리 도표]룰 사용하고, 성과도 없이 매일 야근하는 사람은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 근본 해결책을 찾는 [플로 도표]를 사용하고, 중요한 서류를 찾느라 늘 허둥대는 사람은 업무를 분류하고, 정리해주는 [매트릭스]를 사용하고, 쏟아지는 업무가 감당이 되지 않는 사람은 일의 순서를 정해주는 [점 그래프]를 사용하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도표로 머릿속을 정리하자’ 2장은 ‘상황파악 도식’ 연습 문제, 3장은 ‘대책검토 도식’ 연습 문제, 4장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연습 문제’로 되어 있으므로 총 12개의 Case Study를 꼼꼼히 보고, 뒷장에 실린 실전 문제까지 모두 따라서 하게 되면, 복잡한 업무를 신속,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 성과로 인정 받고 싶은 직장인들이 읽으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크게 도움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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