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지식in 사전
조병일.이종완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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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는 한국사에 비해 매우 방대하면서 외우기 어려운 이름들이 많이 등장한다. 엘리자베스 1세, 2세 등등 여타 왕들도 비슷비슷해서 사건들이 외워지지 않고 연관관계가 정리되지 않아 어렵게만 느껴진다. 내가 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그랬지만 지금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도 세계사는 한국사에 비해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고 한다. 이는 인물들의 정확한 지식이나 그 당시 나라의 상황이 가슴에 와 닿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해본다.

연암서가에서 나온 <세계사 지식in 사전>은 나에게 매우 호감이 가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일반 단행본보다 사이즈가 약간 작은 문고판 사이즈인데 400페이지가 넘다보니 분량은 적지 않은 편이다. 표지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사의 상식을 다루면서도 인물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매 주제마다 4페이지 정도의 분량이 할애되고 있어 한 번에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곁에 두고 궁금한 사항들을 찾아보며 공부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특히 이 책은 <세계사 오류 사전>에 이은 두 번째 세계사 시리즈물이다. 내가 읽었던 <세계사 오류사전>은 그 동안 우리가 진실로 믿고 있던 ‘오류와 왜곡의 역사’를, 수세기 동안 ‘오류의 사냥꾼’들이 발굴하고 추적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간디, 갈릴레이, 뉴턴, 링컨, 나폴레옹 등 세계사의 큰 발자취를 남긴 역사의 거목들은 당대의 위정자들에 의해 부풀려지고 왜곡되어 왔다. 과연 이들은 역사의 거울 앞에서 당당하고 떳떳할 수 있을까? 이제 우리가 믿어 왔던 진실의 속설은 깨지고 또 다른 역사의 진실이 어둠에서 빛의 광장으로 드러나게 된다. 즉, <세계사 오류 사전>이 세계사의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면, 이 책은 현대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세계사의 상식과 지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하여 명쾌하게 풀어 쓴 책이다. 또한 세계사를 움직인 정치적 사건 이외에도 위대한 발명이나 발견, 그리고 그 이면에 감추어진 통한의 뒤안길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이루고 있기에 매우 유익하다.

이슬람교도는 왜 돼지고기를 먹지 않을까? 모나리자의 얼굴에는 왜 눈썹이 없을까? 역사의 이면에 숨어 있는 장면을 놓치지 않고 각 에피소드마다 명쾌한 해설을 달아 세계사의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준다. 세계사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수세기에 걸쳐 윤색된 여러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들의 진면목을 한 꺼풀 벗겨내, 독자들을 유쾌하고 재미있는 지식의 바다로 안내할 것이다.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내가 이 책을 통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부분은 ‘네로 황제는 기독교를 탄압하지 않았다’는 부분이었다. 네로가 황제로 즉위한지 10년 되던 해 로마에 대화재가 일어났다. 그동안에 내가 알고 있기로는 로마 대화재 방화범들을 기독인들이라고 하여 많은 기독교인들을 처형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네로 황제는 기독교 박해와는 관련이 없고 그의 모습은 역사적으로 지나치게 왜곡되어 왔다고 한다. 네로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던 독일의 작가 반덴베르크는 “기독교가 국교로 자리 잡은 4세기가 되어서야 초기 기독교의 순교자들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네로가 로마에 불을 지르고 나서 기독교인들에게 죄를 덮어씌웠다는 이야기도 이때부터 나오게 된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네로를 기독교 박해의 원흉으로 몬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을 읽고 평소에 내가 역사에 얼마나 무지했었던가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역사를 바로 이해하고 알기를 원하는 자들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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