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과 치유
윤성모 지음 / 대장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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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촌은 국제화를 넘어 세계화를 향해 나가고 있다. 지구촌은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 되고 있고 국가와 단체와 개인은 무한경쟁 시대 속에 살고 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나 약육강식의 힘의 논리가 적용되는 정글과 같다. 있는 자는 더욱 부와 힘이 강해지고 없는 자는 있는 것 마저 잃게 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시대 상황 가운데서 경제 위기와 맞물린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가정은 무너져 내리고 있고 상처 입은 심령들은 알콜, 도박, 게임, 경마 등으로 어두운 뒷골목을 방황하고 있다. 수많은 중독자가 급증하는 시대에 의학과 교회는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의 교회는 양적으로 성장하고 건물은 높아지고 있다. 예배는 거룩해 보이고 은혜가 있어 보이지만, 그 곳에서 예배드리는 사람의 마음과 영혼은 황폐해지고 있고 인격과 삶이 변하지 않고 있다.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찾은 알콜과 도박과 게임 등이 그들을 중독으로 내몰아 벼랑에 세우곤 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병이 있지만 알코올중독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병도 없는 것 같다. 병을 병으로 인식해야 치료가 가능한데 대부분의 알코올중독자들이나 가족들은 알코올 중독을 병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수년전에 내가 섬기던 교회에 남자 성도가 있었는데 이 분은 술을 끊지 못해 매일 고통 속에 살고 있었다. 심방을 가서 그분에게 술을 끊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더니 “술 못 끊어요. 죽어야 낫는 병이예요.”라고 말한다. 그분의 표현에서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 수 있다. 그분은 술만 들어가면 정신을 잃어버리고, 아내에게 욕설을 퍼붓고 아이들한테도 할 소리 못 할 소리 다하여 아버지로서의 권위를 다 잃어버리고, 결국은 알코올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

알코올중독은 일종의 정신병이며 인격병이다. 또한 ‘스스로의 병’이다. 스스로 이 병을 치유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오코 스스로 고쳐보겠다고 고집하는 병이다. 또한 가족병이다. 가족들의 도움과 노력이 회복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에서 가족병이다. 또한 가족의 회복이 중독 치유의 목표라는 점에서 가족병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알코올중독은 모든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무서운 병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가장 가깝고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갈기갈기 찢어놓는 무서운 관계 병이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무서운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사랑치료’라고 말한다. 사랑받을 때 중독자들은 변하고, 사랑이 변화의 동기를 부여한다. 받은 사랑이 변화의 에너지가 되고 동력이 된다. 사랑 때문에 살아갈 이유를 발견한다. 그 사랑은 완전해야 하고, 무조건적이어야 하고, 절대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다 양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걸을 줄만 아는 이기심 가득한 죄인들이기 때문이다. 사랑이신 하나님만이 그 욕구를 채워줄 수 있고, 십자가의 사랑만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알코올중독은 고칠 수 있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죄악된 자기가 죽어야 하고, 중독된 거짓 자기가 죽어야 참 자기가 살아날 수 있다. 죽음 없이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도 없다. 그래서 성경은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입어라고 한다.중독이 치유하기 힘든 어려운 병이기는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 은혜 안에서 반드시 치유될 수 있는 병임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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