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도 올레길이 있다 - 국내 최초 로드플래너가 추천하는 도심 속 걷기여행52
손성일 외 지음 / 올(사피엔스21)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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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4시에 일어나 교회로 가서 새벽기도를 드리고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교 운동장에 가서 몇 바퀴 돌았는데 요즈음은 가까운 우리동네 올레길을 걸으며 산책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주로 걷는 곳은 옛날부터 있던 좁은 비포장도로와 동네 가까이 있는 산길이다. 상쾌하게 불어오는 산바람도 좋고 길게 늘어선 건물 불빛을 바라보며 걷는 것도 좋아서 즐겨 찾는 편이다.

이곳에는 지난 몇 년 동안 걷기 좋은 산책로가 곳곳에 많이 생겼다. 녹음이 우거진 생태공원이나 정취 어린 물길,샛길을 조성해 놓았다. 운동기구와 놀이터가 오밀조밀 모여 있는가 하면 시원한 물줄기를 뿜는 분수들도 만들어 놓아 보기에도 좋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일품이었다.

걷기는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쉽고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이고, 특별한 장비나 경제적인 부담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하루 30분 이상 매일 걸으면 건강 나이를 10년까지도 낮출 수 있고 운동 부족에서 오는 여러 가지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제주도의 올레길이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데 사는 게 바빠 아직 가보지 못했다. 언젠가 꼭 찾아가 걸어보고 싶은 곳으로 마음속에 아껴두고만 있다.

올레길, 둘레길, 길, 길, 길… 갑작스러운 워킹 열풍과 함께 온갖 이름의 길들이 등장했다. 이 책은 1987년부터 백두대간 정맥들 그리고 전국 400여개 산을 찾아 걸어다닌 로드플레너 손성일씨가 우리 가까이에 있었지만 그동안 지나쳤던 길가, 공원, 동네 뒷산에서 아름다운 올레 길을 만날 수 있는 올레길 코스 52곳을 소개한다. 또 시간적 여유와 체력의 한계, 금전적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귀중한 우리 동네 올레 길을 알게 해준다. 도보꾼을 자처하는 저자는 제주도와 지리산을 찾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길들을 더듬었다.

구제역 파동으로 정부가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는 요즘 국내외로 멀리 나가는 여행대신 근교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다음 카페 ‘아름다운 도보여행’의 회원들이 함께 걷고 엄선한 길로, 반나절 정도의 시간만 준비하면 만날 수 있는 북한산의 기운을 간직한 북한산 둘레길, 맑은 물과 공기가 상쾌한 북악 하늘길, 옛성곽을 걷는 즐거움이 담긴 서울 성곽길, 한옥의 정취가 느껴지는 북촌길 등 반나절 정도의 시간만 준비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아름다운 길’을 사진과 함께 담았다.

저자는 ‘아름다운 도보여행을 위한 10가지 약속’을 한다. 도보여행을 통해 나눔을 실천한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미소가 담긴 인사를 건넨다. 자연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걷는다. 길 안내 표지판에 충실하다. 마을을 지날 때에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한다. 숲속 동.식물을 보호한다. 지역 농.특산물을 애용한다. 지역주민이 경작하는 농산물을 훼손하지 않는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내가 걷는 이 길이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4장으로 구성되어 1장은 ‘봄의 꽃길’ 2장은 ‘여름의 숲길’ 3장은 ‘가을의 단풍길’ 4장은 ‘겨울의 눈길’이다. 이 책을 읽게 되면 행복한 걷기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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