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그리스도인이다 규장 A. W. 토저 마이티 시리즈 16
A. W. 토저 지음, 이용복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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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300만 마리 가까운 가축들이 매몰되면서 농민들은 물론, 물가 폭등으로 인한 국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거기다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으로 남북 관계마저 해빙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위기의 한국 사회에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할 한국 교회는 성장주의와 성공주의에 사로 잡혀 있다. 교인수 증가를 위해서라면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고, 거대 기업의 경영방식을 무차별 차용하고,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방식을 예배에 도입하고, 교회가 물량적 성장을 위해서라면 순결성을 포기하고, 교회의 행정은 기업이나 회사의 모습을 띠게 되었다.

그리스도인이란 어떤 사람인가? 헨리 나웬은 “세상 사람들은 뭔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다. 구체적으로 의사는 사람들을 고치고, 변호사는 어떤 사람을 변호하고, 기술자는 망가진 물건을 고친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하는가?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 A W 토저는 40여년 전에 고인이 됐지만 그는 지금도 살아서 끝없는 갈증에 목말라하고 있다. 그의 목마름은 성령에 대한 추구였다. 토저는 크리스천들이 영적으로 타락해가는 현실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타협 없는 하나님의 말씀을 강력하게 선포한 ‘이 시대의 선지자’였다. 그는 목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도 철저히 하나님 중심이었다. 그에게 물질은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는 양식과 옷, 책만 있으면 만족했다. 그의 가족은 차가 없었기 때문에 버스나 기차를 이용했다. 그는 “하나님은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자녀들에게 돈을 주신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돈을 주신 분에게 영광을 돌리지 않고 돈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그것은 참으로 얄팍한 신앙”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고백에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

이 책에서 그는 세상의 방법과 가치관에 굴복하는 현대 크리스천들을 향해 회개의 자리로 돌아와 참된 믿음을 회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특히 그는 자기의(自己義)에 함몰되어 심판 때에 세상과 함께 수장(水葬)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오직 예수님과만 비교하여 자신의 영성을 살피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의 주제를 ‘Christian’ 즉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가’로 했다. 토저는 모두 17개 주제로 그리스도인을 정의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자, 구원의 진리를 이해하는 자, 죄인의 삶의 방식에서 해방된 자, 하나님께서 주신 영원한 소망을 품는 자, 성령의 능력으로 서로 사랑하는 자, 모든 악한 것을 버리는 자, 성경의 진리를 자신에게 비추는 자, 하나님나라의 왕 같은 제사장, 땅에 살지만 하늘을 향해 걸어가는 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존재, 하나님나라의 법을 따르는 자, 어떤 해(害)도 당하지 않는 존재,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는 자, 세상 사람과 다를 수밖에 없는 존재, 그리스도로 인한 고난을 즐거워하는 자, 모든 두려움을 주께 맡기는 자, 진리를 위해 싸우는 존재가 그리스도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절반의 그리스도인’, ‘절반의 성도’가 아닌지 반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신앙의 개혁을 위해 외쳤던 토저의 뜨겁고 강력한 메시지는 우리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을 준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네비게이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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