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동안에 - 사랑으로 세상을 움직인 감동 실화
게리 채프먼 지음, 서현정 옮김 / 예담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연말연시가 되면 유난히 그리워지는 것이 가족의 품인데, 한국사회가 빠르게 변하면서 한국인의 가족관이 크게 바뀌고 있다. 가족 개념이 ‘같이 사는 사람’으로 줄어들면서, 가족의 범위도 줄어들고 있다. 가족이란 늘 곁에 있어서 소중함을 못 느낄 때가 많지만,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살아갈 희망과 의지를 심어주는 존재다.

이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5가지 사랑의 언어]의 저자인 게리 채프먼 목사의 가족에 대한 감동적인 실화를 묶은 신작이다. 평범한 소시민들이 직접 자신의 진솔한 경험을 쓰고 저자가 그 이야기의 감동과 의미를 재조명했다.

이 책에 소개된 33인은 평범한 이웃들로 소박하지만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랑하는 법을 몰라 부인이나 남편, 가족, 친구들과의 관계로 인해 크고 작은 갈등을 겪으면서 고통 받게 된다. 그들은 처음에는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는데 상대방의 잘못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다고 생각했으나 그것이 큰 착각이었음을 깨닫고, 정말로 상대방을 사랑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 그리고 그들은 투박한 사랑과 갈등 속에서도 힘들게 스스로 해답을 찾아간다. 그 해답은 바로 내가 바뀌면 상대방도 바뀌고 관계도 바뀐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을 상담해 온 저자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표현하는 것만이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랑은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아름다운 의무라는 것이다.

손을 가만히 두면 꼴 보기 싫어진 남편을 목 졸라 죽일까 봐 겁이 나서 쉬지 않고 뜨개질을 했다는 도리스, 뇌에 손상을 입어 언어능력이 두세 살 수준으로 변해버린 아들과 함께하는 법을 배우게 된 루이스, 40년 만에 진심으로 남편을 사랑하게 된 라키타, 왜 나만 희생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사실은 그것이 희생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 케빈,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며 매일 어머니를 사랑하게 된 페이스, 에이즈에 걸린 노숙자 친구를 통해 기적 같은 사랑을 체험한 타마라,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버지 때문에 괴로워하던 레베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시어머니 때문에 괴로운 케시, 범죄를 저지른 아들을 버리라는 주위의 강요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던 로레타, 네 번의 입양을 통해 희망과 미래를 선물 받은 노라 등 이들은 고통과 승리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법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사랑은 내가 마음으로 느끼기만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나의 마음을 알아주지는 않는다. 내가 그들을 향해 나의 마음을 먼저 활짝 열어 보이고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에만 담아두는 사람은 결국 혼자서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나는 너를 사랑하노라’고 말하고, 보여주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무한한 감동을 받았다.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은 오늘 우리 이웃의 이야기이면서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 책은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하고 가슴을 아리게 한다. 이제 사랑을 필요로 하는 자들에게 나누기로 결심한다. 그동안 받기만을 좋아 했던 달콤한 사랑에서 나누는 사랑에 눈을 뜨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종교인들 뿐만 아니라 모두가 한번은 읽어야 할 책이므로 읽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