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 아이디어 - Wisdom Ideas 위즈덤 미니 1
앤드루 저커먼 지음, 이경희 옮김, 앨릭스 블랙 정리, 윤희영 감수 / 샘터사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세상의 모든 지혜를 정리한 ‘위즈덤’, 정치, 경제, 문화, 예술계를 대표하면서 혼란의 20세기를 넘어 21세기를 창조한 우리 시대 살아 있는 위인 58명을 직접 인터뷰하여 탄생한 ‘위즈덤’을 인생과 사랑과 평화, 그리고 아이디어 등 4가지 키워드별로 나누었다. 이 책은 ‘평화’를 키워드로 삼고 있다. 세계적 명사들의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에다가, 얼굴에 잡힌 주름까지도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생한 표정이 담긴 사진에는 말로 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삶에 대한 그들만의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가 후세에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은 우리의 경험과 지혜, 나이든 세대의 지혜”라는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의 깨달음처럼 지혜는 단지 내가 알고 있는 것에서 그쳐야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내가 알고 있는 지혜가 전해질 때, 그때야 비로소 빛이 나는 것이다.

‘바퀴를 다시 발명하려 들지 말라’라는 격언이 있다. 그러나 인간은 참 어리석어서, 앞 세대의 전철을 그대로 되밟는다. 전통 마을에 가보면 장로라고 불리는 어르신들이 있다. 신체적으로는 더 이상 힘든 일은 할 수 없지만, 사람들은 그분들이 경험과 지혜의 보고라고 생각해 그분들을 공경한다. 그 장로들도 그 경험과 지혜를 다음 세대와 공유하기 원하여 젊은 사람들한테 “다툼에서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다툼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고 말한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화가 나면 받은 만큼 되갚고 싶고, 그래서는 문제를 풀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상대도 화가 나서 그대로 되갚으려 할 테니, 문제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대중음악가 빌 위더스는 “지혜가 어디서 오는지 안다면, 나는 거기로 이사를 가겠다. 거기 가서 살겠다.”라고 고백했다. 정치가 맬콤 프레이저가 “지혜는 희소 상품이 되어버렸다.”고 한 것처럼 지혜를 찾기가 어려운 시대에 이 책의 주인공들에게 다시 지혜를 구할 때이다. “평화를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으면 사람들을 죽이거나 학대할 수는 없다.”는 오노 요코의 말처럼, 세상을 평화롭게 하는 것은 위대한 지도자나 어떤 국가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속 작은 힘이 모여 이뤄지는 ‘간단한’ 일이다.

이 세상에는 해결할 수 없는 갈등과 문제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인 것이다. 페데리코 마요르 사라고사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말처럼 이제는 전쟁의 문화가 아닌 평화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거짓말을 제외하고는 자기와 다른 의견도 수용할 수 있어야 하고, 우리가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화를 내기보다는 신뢰를 보여야 한다.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올바르게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한 사람이 사회 전체를 설득할 수도 있다.” 마음의 평화, 가족의 평화, 나라의 평화, 세계의 평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사람들에게서 터득하는 삶의 지혜가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내용이 너무 많아도 읽다가 중간에 그만두기 십상인데 이 책은 간단하게 되어 있어 금방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또 책에는 인물 사진이 있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역사에 흔적을 남긴 분들로서 특별히 평화를 사랑한 분들이라는 점에서 이분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지혜를 선물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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