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손발 없는 치어리더입니다
사노 아미 지음, 황선종 옮김 / 샘터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나는 <닉 부이치치 허그>라는 책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호주 청년 닉 부이치치는 팔다리가 없다. 신실한 믿음을 가진 젊은 목사 가정에 팔과 다리가 없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의 부모와 교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의 부모는 여러 달 동안 많은 눈물을 흘렸지만 하나님의 섭리 안에 마음의 평정을 찾고 닉을 양육하게 되었다. 닉은 활발하고 적극적인 아이였다. 매일 부모님이 읽어주시는 성경을 듣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았다. 하지만 사랑의 하나님이 “왜?” 자신을 이렇게 태어나게 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15살 때 그의 장애가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나타내기 위함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려 남을 축복하는 일에 사용하겠다고 결심하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한 것들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그는 수영과 골프도 하고 낚시와 축구도 즐긴다. 대학에서는 두 분야(회계학, 재무학)에서 학사학위도 취득했다. 그리고 닉은 현재 미국에서 사회복지단체를 설립하여 활발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단 한 순간도 여러분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하면서 전 세계를 누비며 삶의 고통과 절망으로 방황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희망을 감동 깊게 전하고 있다.

이 책 <나는 손발 없는 치어리더입니다>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성 사지 무형성’으로 손과 발이 없이 태어났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고등학교에서 치어리더로 활동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족과의 갈등과 화해 과정, 특수학교가 아닌 공립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의 기쁨, 사춘기 시절 겪은 따돌림과 극복 과정, 친구들과의 우정 등 진솔한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올해 스물한 살이 되는 사노 아미는 양쪽 팔과 다리가 모두 없고 왼발에 자그마하게 솟아나 있는 세 발가락이 전부이다. 그러나 인형처럼 작고 정지된 몸으로도 사노 아미는 그 누구보다도 밝고 활기차게 성장해 일본 아이치 현 도요카와 고등학교에서 3년 내내 치어리더로 활동했다. 치어리딩부에 들어가기 전에 선생님과 나눈 대화가 이랬다. "네 장점은 뭐지?" "웃음과 활기입니다!" "음, 그럼 됐네. 내일부터 나올 수 있어?" 높이 들어 올릴 다리도, 하늘을 향해 뻗을 팔도 없었지만, 사노 아미는 삶에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손을 내밀어줬다.

2009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라디오 방송, 강연 활동을 통해 장애우뿐 아니라 평범한 이들에게까지 용기와 미소를 전하고 있다.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인 아름다운 목소리를 살려 성우나 배우가 되고자 노력하는 아미는 또 다른 미래를 향해 끝없이 날갯짓하고 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했다.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다면, 이 몸으로 태어나지 못했다면,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태어나더라도 나는 지금 이 몸이 좋다.’

사노 아미는 “그런데 슬플 때도 활짝 웃으면 정말 좋은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사노 아미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읽고 난 후,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이 책은 장애인들에게는 용기를 주고, 장애 없이 지내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갖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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