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을 이길 그 어떤 재주도 없다 - 나우누리에서 아프리카TV까지 나우콤과 문용식 이야기
문용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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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나는 특별한 재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호기심이 왕성했을 뿐이다.” 천재 중에는 불행하게 한평생을 살다간 이들이 많다. 천재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재능을 너무 믿은 나머지 지나치게 게으름을 피워 불행해지기도 하고, 아예 대인 관계 자체를 무시해, 한평생 손가락질을 받다가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면 재능 있는 사람은 너무도 많다. 그러나 노력이 수반되지 않은 재능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다. 타고난 재능으로 인해 오히려 불행해지기도 한다. ‘천재’라고 소문난 피아니스트나 첼리스트의 연습량을 보게 되면 입을 쩍 벌리게 된다.

내가 읽은 책 중에 감동을 받은 책은 ‘인간 오뚝이’라 불리는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이 전하는 인생 역전 스토리 <10미터만 더 뛰어봐>라는 것이다. 한때 부산에서 현금 보유 기준 100등 안에 들었지만 비전문 사업 분야에 투자, 한순간에 추락한 뒤 사업 자금 130만 원으로 재기에 도전, 2년 만에 20억 원이 넘는 빚을 다 갚고, 5년 만에 사옥을 짓고, 사업을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한 중소기업 오너의 스토리이다. 100미터를 뛰는 사람에게 200미터를 더 뛰라고 하면 누구라도 포기할 것이다. 그러나 10미터만 더 뛰라고 하면, 그건 얼마든지 뛸 수 있다. 이것은 꾸준히 노력하라는 것이다.

이 책은 세 번의 대주주회사 부도와 3년 누적적자 100억 원의 위기가운데 5년이 넘는 감옥살이와 수차례의 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노력으로 9년 연속 흑자 행진을 하고 있는 나우콤 문용식 대표의 20년 경영 철학을 자세히 담고 있다. 게다가 자신의 성공 뿐 아니라 서민 경제와 사회를 대변하는 노블리스오블리제를 지닌 진정한 성공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좌우명이기도 한 [꾸준함을 이길 그 어떤 재주도 없다]를 통해, 재능보다 중요한 노력의 힘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문용식 대표 삶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재미가 솔솔하여 다. 읽기가 좋고 사회생활과 경영 현장에서 응용할 수 있는 노하우가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1994년 제안서 한 장만 들고 달랑 찾아온 아이네트의 허진호 대표와 전화선을 통해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했던 일, 1996년 3장짜리 제안서만으로 동아일보-나우콤 ‘인터넷 전국 무료 순회 강좌’를 열었던 일, 1998년 세계 최초 대통령 이메일 인터뷰를 했던 일, 1999년 신사업 전환 결정을 촉구하다가 날아오는 재떨이를 맞았던 일, 2000년 나우콤과 두루넷의 합병 결정을 뒤집게 했던 일, 사장 취임 후 조직 구성의 30퍼센트 법칙을 세웠던 일, 좌우 15도 운동을 통해 전사적으로 외부 경쟁사 벤치마킹을 했던 일, 신규 사업으로 웹스토리지와 인터넷 TV 포털 사업을 구상하고 마침내 성공해 9년 연속 흑자 행진을 해온 일 등은 드라마틱하기까지 하다.

인생은 순식간에 끝나는 백 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인 것이다. 비록 몇 분 늦게 출발하였더라도 꾸준히 달리다 보면 결승점에 먼저 도착할 수 있다. 무슨 일을 하든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될 때까지 끝까지 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슨 일을 하든지 최소한 10년은 한 우물을 파야한다는 것,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하라는 것, 몸값을 좇지 말고 이름값을 쌓으라는 것, 착하게 동료를 배려하는 사람이 결국은 성공하고 행복한 인생을 산다는 것을 저자의 말에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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