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서 당신의 인생을 메이크업하라
제인 최 지음 / 미르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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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사람들과 같이 평범한 주부였던 최정혜는 뉴욕 최고의 인기 메이크업 아토스트가 되었다. 이화여대에서 생물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23살 때 부모님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결혼 후 뉴욕에서 살았다. 남들처럼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하고 시작 한 결혼이었지만, 남편의 배려와 사랑으로 그녀는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금융 애널리스트였던 남편은 돈을 잘 벌었기 때문에, 돈 걱정 없이 살았다. 하지만 그녀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사랑하던 남편이 폐암 판정을 받고 쓰러졌다. 아이들을 한국인 교회와 이웃집에 맡기고 지극정성으로 남편을 간호했지만 1년의 투병생활 끝에 그는 두 아이와 그녀를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다. 직업도, 남편도 없이 아무도 모르는 뉴욕에 남겨진 그녀에게 새로운 변화는 절실했다.

주변에서는 “뭐 그렇게 사서 고생하느냐”, “한국에 들어와 편하게 살다가 재혼이나 하지”, “그 나이에 무슨 일을 하겠다고?” 등의 걱정 어린 말을 했다. 유명한 메이크업 학교를 나온 것도 정규교육을 받은 것도 아닌데 우연히 메이크업 아티스트란 직업을 알게 되었고 특수 분장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무작정 학원을 찾아갔지만 그녀가 감당하기에는 수업료가 너무 벅찼다.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처럼 그녀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특수 분장 강의를 수강하길 원하는 한국 학생이 있는데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라 그녀가 통역을 하면서 배우는 조건으로 수업료를 대폭 할인 받았다. 생각지도 않은 운으로 그렇게 분장의 기초를 익히고 특수 분장 팀에 합류해 이리저리 휴일도 없이 분주하게 일을 찾아다녔다.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절박함과 최고가 되고 싶다는 열정이 피곤함을 잊게 했고, 그녀를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언제나 바비 인형을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게 화장하는 일, 손바닥에 모노폴리를 그린 일, 진짜처럼 보이는 우유 수염을 만드는 일, 가짜가 더 진짜 같은 의료 광고 등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거절하는 일도 그녀는 했다. 그녀는 장거리 출장도 가리지 않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시작한 일이기에 항상 자신이 뒤처지지는 않기 위해서 날씨가 나쁘고 보수가 박하고 시간이 없어도 그녀는 한마디 불평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보통 주 5일만 근무하는 다른 메이크업 담당자들과 달리 그녀는 24시간, 7일 내내 뛰어다녔다.

흔히 미국을 ‘인종의 만물상’이라고들 한다. 흑인, 백인, 동양인, 스패니시까지 정말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사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메이크업을 하면서 흑인배우인지, 백인배우인지에 따라 화장법이 달라져야 하기에 당황하기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녀는 벤 애플렉, 드류 배리모어, 매튜 폭스, 샌드라 오, 이사벨라 로셀리니 등 쟁쟁한 스타 배우까지 그녀의 메이크업을 거쳐 갔으며, <투데이 쇼>와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쇼>가 방송되는 미국의 메이저 방송국, NBC에서 16년째 일하며 베테랑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당당히 뉴욕을 점령했다.

NBC의 대표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전속 메이크업 담당을 시작으로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매튜 폭스, 이사벨라 로셀리니, 곤돌리자 라이스, 산드라 오, 드류 배리모어, 링고스타, 앤 커리, 벤 애플렉 등 그녀의 손을 거쳐 간 사람들은 이름만 대면 알 만큼 유명한 셀러브리티들이다.

이 책은 그녀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인생의 모토와 뉴욕에서 그녀가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성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그녀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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