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1%
아름다운재단 지음 / 케이앤피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를 다닐 때 소풍날이 다가오면 밤잠을 설치면서 좋아했다. 소풍가는 날에는 어머니께서 김밥과 과자 그리고 사이다를 소풍가방에 챙겨주신다. 자주 마실 수 없었던 맛있는 음료수를 단숨에 마시기가 너무나 아까웠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마실 요량으로 뚜껑을 닫아 가방에 넣어 두었다. 그런데 한참 뛰어 놀다가 가방을 열었을 때 가방은 쏟아진 음료수로 축축해져 있었다. 병따개로 뚜껑을 열어 마시는 음료수를 초등학생이 제대로 닫을 리가 만무했기 때문이었다. 

쏟아진 것은 음료수 뿐만 아니라 내 눈의 눈물도 있었다. 그 맛있는 음료수를 이제 언제 다시 마시나 생각하니 안타까워 눈물이 났고 그것을 어렵게 마련해 주신 어머니를 생각하니 미안해서 눈물이 났다. 지금 생각이지만 그때 그 맛있는 음료수를 친구들과 사이좋게 나누어마셨더라면 여러모로 참 좋았을 것을, 그래서 독식은 독약이 되는 가 보다. 독약은 먹을 수도 없고 먹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가 내어놓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놀라운 일’을 이루셨다. 주님께서 이렇게 하신 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제자들에게 믿음과 사랑을 가르치시려는 의도 때문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1%」는 평범한 사람들의 기상천외한 1% 나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사회 곳곳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작은 마음을 모아 커다란 아름다움을 선사한 유쾌한 휴먼 스토리가 펼쳐지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기부’라고 하면 ‘반드시 돈으로만 해야 한다’, ‘큰 금액이 아니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런 편견들 때문에 결국 마음먹은 일을 실천하지 못하고 ‘나는 할 수 없는 일’이란 생각을 갖게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동안 나눔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과 함께 나도 이제 비록 ‘적은 것’이라도 나누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에는 아이의 돌잔치 때 받은 축의금을 아이의 이름으로 내놓은 부부, 폐품을 모아 판 돈을 내 놓은 할머니, 자신에게 들어온 결혼축의금 중 10%를 140여명의 회사 동료 이름으로 기부를 한 신부, 공짜 점심을 먹을 때마다 점심값을 기부하는 직장인, 월급의 1%, 책을 쓰고 받는 인세의 1%, 용돈의 1%, 등 수많은 1%가 모여 세상에서 가장 큰 나눔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책 속에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외로운 할머니들 영정사진을 미리 찍어드린 포토그래퍼, 행사가 있을 때마다 카피를 기부하는 카피라이터 등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는 재능 기부자들의 이야기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다양한 기부모습을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1%의 기부자들이 보여주는 나눔 이야기는 모두 무안한 감동을 준다. 그 1%에는 한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삶이 담겨 있다. “함께 나누며 사는 아름다운 사회”의 꿈이 녹아있다. 이 책은 그러한 나눔으로 삶과 꿈을 풍요롭게 키워온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고 오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비록 작은 것이라 하여도, 온전한 마음으로 나누고 사랑의 마음으로 나누면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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