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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파워
쑨자오둥 지음, 차혜정 옮김 / 씽크뱅크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신문 발표에 의하면 세계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아시아·중남미 국가들과 잇달아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면서 위안화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최대 흑자 지역인 중남미 지역에서의 위안화 영향력 확대는 국내 경제에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6개국과 6500억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그래서 중국 위안화 환율 문제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서브프라임 위기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많은 국가들이 기축통화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팍스달러리움이 무너질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는 그 이후로 금융계의 초미의 화두가 되었다.
미국의 달러가 이제까지는 세계 제1의 기축 통화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많은 국가들이 달러의 안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고, 그 사이에 그 과시력을 보여준 통화가 바로 “위안화”였다. 그런 가운데 달러를 대신할 수 있는 기축통화가 이제부터는 위안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는 통화 국제화를 위한 중국의 경제여건이 아직은 충분히 마련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그 이유는 자본시장이 덜 성숙했고, 자본개방도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위안화를 달러나 유로화와 동등한 화폐로 만들어 3대 화폐 세력을 형성한 뒤에 위안화를 세계 제일의 화폐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이것을 실천하는 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 책의 저자는 통화 국제화의 일반적 과정을 설명하고 그리고 그의 영향력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한 후에 파운드, 달러, 엔, 유로 등 세계경제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했던 화폐들의 흥망성쇠 과정을 추적해보고, 브레턴우즈 체제, 자카르타 체제 등 국제통화체제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있다. 또한 일단 아시아에서 지역 기축통화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차츰 세력을 넓혀나가 세계의 유일한 기축통화의 위치에 올라서겠다는 위안화에 대한 중국의 야심을 설명하고 있다.
중국의 잠재력은 공룡과도 같이 대단히 무섭다. 언제가 거대한 중국이 기지개를 펴면서 일으날 때 나타나는 파괴력은 엄청나게 클 것이다. 그런 중국의 모습에 대해서 우리는 예의주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는 중국 위안화가 언제, 어떻게 위력을 발휘할지 깊은 관심을 가지고 거기에 맞설 대안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 책은 중국인인 저자가 기술했으므로 중국의 입장에서 서술된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세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세계경제와 국제통화체제에서 목표로 하는 이상과 야심을 살펴 볼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그리고 향후 100년의 국제통화체제 발전을 전망하고, 하나의 세계, 하나의 화폐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이 위안화 국제화 추진과 중국 및 세계의 금융 발전, 그리고 기업과 개인이 위안화 국제화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