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중물 - 마음을 여는 신뢰의 물 ㅣ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3
박현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마중이란 오는 사람을 나가서 맞이함을 말한다. 마중물이란지금처럼 수도라는 것이 없던 시절, 우물가 옆에 설치되어 있는 펌프의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단지처럼 생긴 그 펌프 주둥이 안에 물을 조금 부어넣어야만 그 펌프에서는 많은 물이 쏟아져 나왔다. 주둥이 안에 물을 붓고 펌프질을 하면 물이 나오지만 물을 붓지 않고 그냥 펌프질을 하면 결코 물이 나오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펌프가 지금도 생각난다. 인생살이도 그 펌프와 그리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마중물이란 한마디로 ‘물의 길을 마중 나가는 물’이다. 투자 욕구, 성취 욕구라는 단어의 고유한 뜻 그대로 나는 누구에겐가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고 싶다. 펌프 옆에 늘 놓여 있던 한 바가지 마중물이 땅 속 깊은 곳에서 잠들어 있던 물을 세상으로 불러내듯, 나도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 안에 잠들어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의 화산에 불길을 당겨주는 작은 불씨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자는 경쟁과 이기주의에 물든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행복과 성공은 ‘경쟁'이 아닌 ’배려‘를 통해서 얻어진다는 메시지를 담은 [배려]와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에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힘은 달인이 아니라 경청에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경청]을 출간하여 수많은 독자들을 감동시켰고 성공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제시했다.
이번에 [마음을 여는 신뢰의 물, 마중물] 역시 성숙한 인간관계를 위한 필수 덕목인 ‘신뢰’를 화두로 이야기를 엮어냈다. ‘메마른 펌프에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먼저 붓는 한 바가지 정도의 물’을 뜻하는 마중물처럼 내가 먼저 신뢰의 마중물을 부으면, 고여 있던 샘물이 솟아올라 물줄기가 되듯이 사람들 사이의 신뢰가 강물을 이루게 된다는 의미를 깔고 '물'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추리소설처럼 잘 구성하여 읽는 재미도 솔솔 하다.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저 사람을 믿어야 될 것인가, 믿지 말아야 될 것인가’라는 선택 앞에서 머뭇거릴 때가 있다. 상대가 나를 속이지 않는다면 나도 기꺼이 상대를 믿고 협력할 텐데, 하지만 그걸 누가 보장해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우리는 가끔 사람을 믿을 때도 있지만 많은 경우 다른 사람을 믿지 않는다. 그렇게 해야 자신의 성공과 행복 추구에 도움이 된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은 다른 사람을 믿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야말로 성공과 행복의 열쇠임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정수관련 업체를 운영하던 류 사장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과로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가 되고, 아들 류신은 아버지가 비밀리에 연구해온 신기술 개발 결과와 아버지가 그에게 남긴 유지를 알아내기로 결심한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불화와 갈등을 이겨내고 신뢰를 쌓아 ‘만인을 위한 물’사업으로 나아가는 한편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은 사람이 움직이고,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신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고향의 마당 우물가 옆에 설치되어 있었던 펌프에 한 바가지 물을 붓던 “마중물”을 생각하며 책을 손에 들자마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 가느다란 물줄기 한 가닥이 어느새 가슴속에 강을 이루어 흐르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