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소름돋는 미래 예측 50가지
최경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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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끄럽지만 나는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일론 머스크가 누군지 잘 몰랐다. 그가 스티브 잡스 만큼 유명한지도 몰랐고, 혁신의 아이콘인지도, 영화 아이언맨의 모티브가 된 사람인지도, 테슬라도 잘 몰랐고, 스페이스X는 더더욱 몰랐다. 그만큼 내가 TV나 뉴스를 잘 보지 않아서이겠지만, 어쨌든 난 몰랐다.

 

1971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난 일론 머스크는 부유한 가정 출신이긴 했지만, 꽤나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열 살도 채 되기 전에 부모님이 이혼했고, 학교에서는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경제학과 물리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 대학 물리학과 대학원에 입학하지만, 이틀 만에 자퇴한 머스크는 만 스물셋이라는 이른 나이에 사업에 뛰어들었다.

 

테슬라의 테크노킹, 스페이스X의 창업자이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회사인 뉴럴링크와 인공지능 OpenAI의 설립자, 트위터의 총수.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혁신가이자 미래를 내다보는 선구안과 탁월한 사업 수완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일론 머스크의 화려한 약력이다.

 

이 책은 출판사 기획자로 10년 넘게 근무하며 경제·기술·트렌드 분야의 다양한 책을 기획하고 만들어왔으며, 현재 집필자의 자리에서, 취재 현장의 감각과 기획자의 시선을 함께 활용해 인류가 맞닥뜨린 거대한 전환의 순간을 차분히 해석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최경수 저자가 우리 시대의 예언자인 머스크의 발언과 전망을 한데 모아, 다가올 변화의 뼈대를 보여주는 50가지 주요 예측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막연한 불안이 정보 부족이 아니라 맥락을 읽어내는 눈의 부재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책에서는 미래를 가르치거나 단정하지 않는다. 대신, 일론 머스크의 다소 불친절한 예측을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며, 기술의 진보 이면에서 조용히 변하고 있는 인간의 역할과 질서를 담담하게 중계한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열심히 산다는 말이 갑자기 낯설어진다에서는 노동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2내 일상에 기계가 가족처럼 들어올 것이다에서는 가족과 사회 규칙의 변형에 대해서 설명한다. 3국가와 돈의 규칙이 완전히 달라진다에서는 국가와 화폐의 재설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4의식과 감정이 기술의 영역으로 들어간다에서는 의식과 데이터의 경계에 대해 설명한다. 5지구는 출발점이고, 문명은 확장된다에서는 행성 간 문명의 확장까지 비즈니스와 인문학 전반의 테마를 유기적으로 배치했다

 

또한 각 장에는 지능 계급’ ‘기계 유령등 머스크 사고 체계의 정수를 담은 개념을 함께 정리해, 서로 달라 보이는 기술들이 어떤 하나의 시나리오로 수렴하는지 비교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막연한 두려움을 정리하고 나만의 기준을 세우려는 독자에게, 이 책은 단순한 지식을 넘어 시대를 장악하는 안목을 선사할 것이다.

 

머스크의 발언을 보면 우선 숫자와 속도가 눈에 띈다. 그는 인공일반지능(AGI)2020년대 중반이면 인간 수준에 도달하고, 2030년 무렵에는 인류 전체 지능을 합친 것보다 수만 배 강력한 초지능이 등장할 것이라 단언한다. 이때 노동은 생계의 도구에서 선택적 취미로 바뀌고, 풍요가 보장된 사회에서는 저축과 연금조차 무의미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시간표만 보면 놀라울 정도로 공격적이다.

 

머스크의 미래 서사는 한편으로는 철학적이다. 그의 예언은 초지능의 도래, 노동의 변형, 인간 정체성의 위기로 이어지는 세 막 구조를 갖는다. 인간은 더는 일할 필요가 없고, 죽음은 지연되며, 의식은 기계와 연결된다.

 

머스크는 인류는 자신을 넘어서는 존재를 부팅하는 일시적 종이라고 말한다. 이는 인간을 초지능의 부트로더로 설정하는 기술적 종말론이자, 초월 서사에 대한 유혹이다. 그러나 그 서사 속에서 실제 인간노동자, 환자, 소수자, 가난한 국가의 시민들은 쉽게 주변부로 밀린다. 무엇을 초월하느냐보다, 누구를 소외시키는가가 더 본질적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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