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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 삶과 죽음을 고뇌한 어느 철학자 황제의 가장 사적인 기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그레고리 헤이스 해제, 정미화 옮김 / 오아시스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난해 11월에 ‘서부 지중해 크루즈여행’으로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에 다녀와서 읽은 책이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스페인사>,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프랑스사>, <내 손안의 로마>였다. 로마사에 관심을 갖다가 그 유명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저서 <명상록>을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마침 책좋사 서평단을 통해 옛 황제가 어떠한 생각을 했는지 돌아보며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은 고전 해설의 최고 권위자인 버지니아 대학교 고전학 교수 그레고리 헤이스의 해설이 담긴 영문 완역본으로 마르쿠스의 삶과 스토아 교리의 핵심, 작품의 구성, 이 책의 지속적인 영향력까지 그 어떤 판본보다 풍부하고 상세한 해설을 더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인 정미화 번역가의 원전의 의도를 살린 번역은 기존의 『명상록』을 읽기에 버거웠던 독자, 난해하고 어려운 철학을 쉽고 경쾌한 칼럼을 통해 접하고 싶은 독자, 고대 철학자의 혜안을 21세기의 삶에 꼭 맞도록 적용해보고 싶은 독자에게 안성맞춤이다.
마르쿠스가 명상록을 쓰게 된 목적은 로마 황제로서 전쟁을 수행하고 통치하는 동안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의 생각들을 살펴보고,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인지를 자기 자신에게 충고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 전체를 떠받쳐왔던 중요한 명제들, 윤리와 관련된 핵심적인 원리들과 통찰들을 짧은 글들 속에 명료하게 담아내고 있다.
‘똑바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똑바로 서라’, ‘아름다움은 찬사와 관계가 없다. 아무도 감탄하지 않으면 갑자기 에메랄드에 흠이 생기는가?’, ‘최고의 복수는 복수의 대상처럼 되지 않는 것이다’, ‘기억하라. 너에게 할당된 순간이 얼마나 덧없이 짧은 순간인지’와 같은 간단하지만 명료한 그의 격언은,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세계에 귀 기울이지 않고 언제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는 변함없는 지혜를 가르쳐 준다.
요즘 힐링 에세이를 많이 읽고 있는데, 사실 에세이는 현시대에 가장 보편화된 문학 장르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쓰는 것이 에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의 에세이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이 책의 독특한 점을 이야기하자면 깊이가 다르다는 점이다. 자신의 지식, 사상, 철학 등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생각할 점이 많았다. 글이 화려하다기 보다는 간결하면서도 읽기 쉽게 쓰여 있어서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았다.
세상은 늘 혼란스럽다. 2,000년 전의 로마나 지금의 대한민국이나 소란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우렐리우스는 우리에게 나직이 속삭인다. 평정은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내면에서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마음의 중심이 흔들릴 때, 타인의 시선에 숨이 막힐 때 이 책을 펼쳐보라. 삶의 고비마다 펼쳐서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영혼의 덤벨과 같다.
이 책은 세상을 내 뜻대로 움직이게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는 도전적인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한다. 단지 오래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삶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펼쳐 읽는, 시대를 초월한 고전이자 삶에 유용한 지침서가 된다.
이 책은 한 번만 읽을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 그리고 내 삶 속에서 이런 행동이 이루어지게 노력하고 노력해야 할 정말 좋은 책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꼭 읽어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