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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
박젬마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국은 작년 2024년 12월 23일,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며 이제 고령화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조건’이 되었다. 그러나 평균 수명은 길어졌지만, 그만큼 건강 수명도 길어졌는가? 누워서 보내는 10년, 요양원 에서 보내는 10년이 아니라,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노년을 준비해야 할 때 다. 그 준비는 바로 지금, 50대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 책은 제주에서 나고 자란 50대 주부인 박젬마 작가가 아무런 준비 없이 갱년기를 맞닥뜨리면서 9년간 겪은 몸과 마음의 변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건강하게 나이 드는 법을 솔직하고 진솔하게 담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50대에 접어들며 갑작스럽게 찾아온 갱년기 증상 앞에서 당황했다.”고 하면서 “손가락과 무릎의 통증, 퇴행성 관절염 초기 진단. 매일같이 당장 해야 할 일에 치여 미래 계획 없이 하루살이처럼 살아온 자신을 돌아보며, 이대로라면 요양원 생활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변화의 여정. 관련 책들을 읽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을 시작했다. 약에 의존하기보다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생활 습관 유지로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보았다. 그 결과 9년이 지난 지금, 퇴행성 관절염 약도 끊고 오히려 무릎 연골은 매우 젊어졌다. 한겨울에도 난방 없이 꿀잠 자는 건강한 몸을 되찾았다고 고백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나의 목표는 70이 되고 80이 되어서도 소화제 없이 내가 먹은 것은 스스로 소화하고, 약의 도움 없이 스스로 똥 싸는 대견한 노인으로 내가 가꾸고 살던 내 집에서 자연사하는 것이다.”(p.22)라고 말했다. 70세, 80세가 되어서도 소화제 없이 스스로 소화하고 약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많은 이들이 꿈꾸는 건강한 노년의 모습이다.
나 역시 90세가 되어도 용양원에 가지 않고 내 집에서 살고 싶다. 그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움직이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3일만 앓다 죽는(死) 것이다.
이 책에는 흰머리를 염색하지 않을 자유,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가족관계,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성찰 등이 담겨 있다.
“몸은 내 영혼이 잠시 빌려 쓰는 집”이라는 저자의 표현처럼, 집은 리모델링을 하거나 신축으로 이사하면 되지만 영혼이 머물 수 있는 몸은 두 번째가 없다. 한번 영혼이 깃들면 영원히 떠날 때까지 머물러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집을 소중히 가꾸며 살아야 한다. 리모델링할 수도, 이사 갈 수도 없는 이 유일한 집. 운동과 식습관, 마음챙김으로 몸을 이끌며, 오늘 내가 먹은 것과 오늘 내가 한 운동이 내 몸이 되고, 오늘 내가 읽은 책과 오늘 내가 한 생각이 내 마음이 된다는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것이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저자는 갱년기는 끝이 아니라, 오롯이 나로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시작점이라고 말한다. 100세 시대, 타인의 돌봄에 의지하지 않고 내 두 발로 당당하게 서고 싶은 분들과 무너진 몸을 일으켜 세우고, 복잡한 마음을 비우며, 내 인생의 진짜 주인이 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