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증상에도 이름이 있나요? - 304가지 증상으로 만나는 정신의학의 세계
마쓰자키 아사키 지음, 송해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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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마음의 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다. 신체로 나타나는 질병은 병원에 가서 진료도 받고 약도 처방받아 먹으며, 진료 예약일에 방문하여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마음의 병을 가진 이들은 자신의 병을 숨기게 된다. 사회에서 나약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고립될까봐 자신의 병을 숨기고 자꾸만 움츠러든다. 이렇게 스스로 방치하는 순간 증상은 악화되고 사회와 영원히 격리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스스로 또는 가족이 숨기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타인의 따가운 시선일 것이다. ‘왜 이렇게 나약한 거야??’ ‘뭐가 부족해서 저렇게 된 거야?’ ’우리 곁에 있지 않았으면 좋겠어!‘ 등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을 비난하거나 기피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수군거리기 때문에 스스로 병을 감추고 이겨내지 못한 자신을 스스로 비난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 쓰쿠바대학 의학의료계 임상의학역 정신신경과 강사 마쓰자키 아사키가 명백한 정신질환부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증상까지, 최신 진단기준(DSM-5-TR)에 근거한 증상부터 현장에서는 다루지 않지만 일상에서 흔한 용어까지 총 304가지의 정신 증상을 담고 있다. 저자는 우리 주변에 다양한 정신 증상이 존재하고 있으며, 정신 증상은 다른 세상의 일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 또는 나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현상이라고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고 있으면서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우울감과 불안감 정도로 생각하며 쉽게 지나치고 있다. 게다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알고 있는 환자들도 정신질환 환자로 낙인찍히는 것을 우려해 치료를 받지 않는다. 이렇게 편견이 만들어낸 오해와 불완전한 정보는 환자들의 치료시기를 놓치게 만들어 건강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감기에 걸리거나, 혈압으로 고생하거나, 당뇨병에 걸리거나, 암에 걸려도 왜 그런 병에 걸렸냐며 평소에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기에 그러냐고 비난을 먼저 하는지 아니면 빨리 병원에 가서 진료 받고 약 처방을 받으라고 권하는지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우울증을 방치하면 단순히 기분만 안 좋은 게 아니라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진다.

 

이 책은 총 20개의 챕터로 나누어 각 증상의 이름과 한 줄 설명, 난이도, 관련 항목, 자세한 해설 등을 한 페이지에 하나씩 밀도 있게 담고 있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귀여운 일러스트 함께 싣고 있기 때문에 이해가 쉽고 읽는 재미에 푹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정신 증상을 아는 것은

사람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 더 아는 것!

 

이 책은 나는 지금 괜찮은가스스로 묻고, 어느 순간 잃어버린 라는 감각을 되찾도록 돕는 책이다. 정신 증상의 실체를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감정이 멈춘 지점을 다시 살아 있는 자리로 이끄는 회복의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가 오랫동안 무시해온 감정, 몸의 신호, 작은 기쁨을 다시 감지할 때 비로소 삶의 궤도가 미세하게 바뀐다. 이 책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잃어버린 나로 돌아가는 지도에 가깝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성과와 역할에 몰두하느라 잃어버린 감정·관계·몸의 신호에 다시 귀 기울이게 될 것이다. “당신은 지금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버티고 있는가?” 그 질문을 솔직하게 마주하는 순간, 회복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이 책은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 의대생이나 간호학과 학생은 물론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싶은 의료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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