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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할 수 있는 품격 있는 태도에 관하여
김종원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 들수록 품격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품격은 단순히 비싼 옷이나 고급 차에서 우러나는 것이 아니다. 전체적인 스타일이나 경제력보다는 행동과 태도에서 은근히 자연스럽게 우러난다. 특히 품위를 갖춘다는 건, 행동을 변화시켜야 하는 내면의 노력이 필요하다.
누구나 경험한 일이겠지만 생각과 말의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무척 어려울 걸 알 것이다. 나 역시 어느 순간에는 말이 많아져 실수를 하게 되고, 어느 순간에는 표현을 하지 않아 오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어른의 품격을 갖춘다는 것, 쉬운 듯 어렵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대표 인문학 멘토 김종원 작가가 수용·자기존중·낙관·품격·여유·성찰·자립·품위라는 여덟 가지 인생 태도를 중심으로,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을 바로 세우는 삶의 기술을 담았다. 저자는 덜 흔들리고, 더 단단하게 나만의 속도를 회복하며 살아가는 법을 차분히 안내한다.
품격이란 일부러 만들어내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그 모습이 우러나오는 성품이다. 성공한 사람은 품격이 높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꼭 성공과 품격을 비례하지는 않는다.
‘품격’은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또는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를 말한다. ‘품위’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을 말한다. 품격에는 국가, 조직, 가정, 개인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덕목으로 평가된다. 경제적으로 성공하였다고 해서 도덕적인 품격이 동일하게 따라오지는 않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선택한다는 건 목적지로 향하는 티켓을 끊는 일이다.”라고 하면서 “열차에 탔다면 이제 내리지만 않으면 된다. 타인의 말에 흔들려 중간에 내린다면 평생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 채 자꾸 다른 플랫폼만 기웃거리게 된다.”(p.147)고 말했다. “인생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기억에 남을 만한 삶을 살라”는 조언이다. 현재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후회 없는 경험을 쌓으라는 메시지이다.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말고 자신의 삶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고 깨달은 바가 많다. 젊을 땐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얼마나 빨리 성공하는가, 얼마나 많은 것을 해내는가, 얼마나 빨리 부자가 되는가, 그런 것들을 삶의 가치로 느끼며 생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더 이상 ‘빨리’가 아니라 ‘깊이’가 중요하고, ‘많이’가 아니라 ‘진짜’가 무엇인지에 집중해야 된다는 것이다.
노년기의 삶은 느긋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젊은 시절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의 풍경도 이제는 다르게 보인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 창밖을 스치는 바람, 친구와 나누는 짧은 통화 한 통. 이런 작고 평범한 순간들이 유난히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건 결코 포기나 체념이 아니다. 오히려 삶에 대한 감각이 깊어진 것이다. 불필요한 경쟁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만나고, 진짜 중요한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눈. 그것이 바로 ‘익음’이다.
누구나 매일 크고 작은 마음의 소용돌이를 겪게 된다. 중요한 건 그 소용돌이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것, 그리고 그런 순간들이 지나가리라는 믿음을 지니는 것이다. 그렇게 천천히 조금씩 다가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 조그만 평화가 자리 잡은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마음이 흔들릴 때 잠시 숨을 고르며 곁에 둘 수 있는 조용하고 단단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