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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1가지 심리실험 - 인간관계편, 개정판 ㅣ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알코올에 의존하는 현상은 인간만이 아니라 일부 동물에서도 관찰되지만, 인간은 사회적·심리적 요인과 뇌 구조의 특성 때문에 더 심각한 의존성과 중독 문제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 의존증은 단순히 술을 많이 마시는 습관이 아니라, 뇌와 마음, 그리고 삶 전반을 지배하는 질병이다.
내가 이번에 읽은 책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1가지 심리실험>이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요즘 인간관계를 하면서 자주 후회하는 일이 있어서 ‘뇌 과학으로 인간관계를 다시 설계할 수 있다’는 문구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처럼 61가지 실험들이 모두 재미있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했던 상식들을 뒤집는 실험 결과들이 매우 흥미롭다. 특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구체적 이유도 참으로 재미있다.
이 책은 도쿄대 약학대학 교수이자 최고 권위의 뇌과학자이며, 뇌의 건강과 발달, 노화를 연구하며, 최근에는 뇌와 AI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이케가야 유지가 뇌의 정체성과 작동 원리에 관한 정신의학, 뇌과학, 사회심리학, 행동경제학 분야 세계 최고 석학들과 연구팀들의 기발하고 흥미진진한 61가지 심리실험을 담고 있다. 저자는 공평함을 추구할수록 세상이 점점 더 불공평해지는 원인을 밝힌 ‘난수표를 사용한 독특한 돈거래 실험’과 인간이 자기 자신을 점점 더 높이 평가하는 이유를 규명한 ‘베터-댄-에버리지 효과실험’ 등 연구 성과도 소개된다.

인간은 지구 위에 사는 100만 종이 훨씬 넘는 생물 종 중에서 ‘뇌를 키우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길을 선택하고도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아 오히려 승승장구한 거의 유일한 존재다. 저자는 뇌는 방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기관이므로 유지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며, 그로 인해 개체의 생존 가능성과 종의 보존 가능성까지 심각하게 위협받을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심리를 실험한 결과로 파리도 알코올에서 쾌락을 느낀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 실험을 통해 다음의 4가지 학술적 포인트를 짚어낼 수 있다. 첫째, ‘파리도 알코올에서 쾌락을 느낀다’는 점이다. 둘째, ‘파리도 교미에서 쾌락을 느낀다’는 점이다. 셋째, ‘알코올과 교미라는 이질적인 쾌락을 서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넷째, 사람 뇌에도 NPF와 유사한 물질이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난수표를 사용한 돈 거래 실험’과 꼬리 감는 원숭이의 흉내 내기 실험을 소개한 부분이었다. 특히 난수표 실험 이야기는 같은 출발점인데도 반복될수록 불평등이 생긴다는 대목에서 소름이 돋았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 내가 겪었던 직장 내 불균형이나 친구 그룹의 치고받기 현상이 이와 닮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인간관계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직장인, 팀 내 갈등을 이해하려는 리더, 연애나 친구관계에서 왜 자꾸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과학적 근거를 통해 입증하려고 하는 분들에게 유익한 책으로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