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 부사장이 말하는 K-반도체 초격차전략 - 기술이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시대, K-반도체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병철 지음 / 더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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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격화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기업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로봇, 우주, 무기체계 모두 반도체 위에서 작동한다. 따라서 누가 반도체 공급망을 장악하느냐가 곧 세계 패권의 향방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중국 등 경쟁국의 첨단 기술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칩과 장비에 대한 수출 및 기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AI용 칩, 고성능 메모리(HBM), 첨단 반도체 장비 등 주요 품목에 대한 통제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미국산 소프트웨어·기술이 일부라도 활용된 경우 전 세계 어디서든 통제를 적용하는 등 규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중 전략 경쟁 속에서 한국은 반도체산업에서 기술 동맹 압력과 시장 의존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한국은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이 책은 삼성전자 부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코스닥 상장업체인 나무가 사외이사로 일하면서,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과 경기대학교 국제경영학과 겸임교수로 연구와 강의를 병행하고 있는 이병철 박사가 2005~2020년까지 15년 동안 삼성그룹 중국본사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삼성의 중국 전략을 수행하며 체득한 실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뿐만 아니라 AI, 배터리, 자율주행, 바이오 등 미래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기업과 정책 담당자에게 필요한 생존 언어를 담고 있다. 저자는 삼성의 중국 공략과 철수 과정, 화웨이의 늑대 문화, GE·하니웰·오리온의 중국 성공 과정 등 사례 분석도 수록하여 정치·문화·시장 특성이 어떻게 기업 성패를 결정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중국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한·중 사이의 협력과 경쟁의 양면을 경험했다고 하면서 이후 국제관계학 박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미·중 기술 경쟁과 중국의 부상을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할 필요를 느꼈다고 설명하면서 현재를 기정학(技政學)의 시대라고 정의하고 있다.

 

오늘날 국제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미해결 문제가 있다. 세계는 중국의 부상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의 맹방이 아니다. 그리고 적도 아니다. 아시아는 두 강대국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미국은 알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과의 적대관계를 원치 않는다. 중국이 국가자본주의 모델을 통해 국가와 기업을 일체화하여 공격해 오는 상황에서 한국이 분절적으로 대응한다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국가는 외교와 정책으로 환경을 만들고, 기업은 기술과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이며, 국민은 이해와 지지로 힘을 보태야 한다.



 

저자는 한국의 반도체 전략이 기술 초격차 + 기업외교없이는 절대 생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미국의 기술패권과 중국의 급속한 추격 사이에서, 한국이 어디에 서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기업인에게는 글로벌 경영의 전략서, 정책가에게는 경제안보의 로드맵, 학자에게는 기술 패권을 분석하는 새로운 해설서로 도약과 추락의 갈림길에 서 있는 한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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