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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미술관 - 그림이 먼저 알아차리는 24가지 감정 이야기
김병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2월
평점 :
그림은 마음의 조각들을 조용히 비추는 거울로, 말없이 우리 내면의 감정과 상처를 비추며 스스로를 성찰하게 돕는 예술적 도구이다. 우리는 삶의 여정에서 자아를 탐색하고 발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는다. 그 중에서도 그림은 예술적인 접근을 통해 자아성찰을 돕는 강력한 도구로 알려져 있다. 그림은 우리의 내면을 표현하고,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우리를 도울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과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그림은 우리의 무의식적인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데 도움을 주며, 우리의 복잡한 감정을 해체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스트레스를 느낄 때, 우리는 종종 그림을 그리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고, 우리의 내면세계를 탐구할 수 있다.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의학박사.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김병수 원장이 상담과 치료 현장에서 청년부터 노년까지 폭넓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20년 넘게 한국적 특성에 기초한 스트레스, 번아웃, 우울증을 수없이 목격하면서 환자들의 마음을 그림과 함께 열어가며, 한 장의 그림이 수많은 말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신이 경험한 치유의 장면들을 중심으로, 열정·고통·자존감·행복 등 24가지 감정과 이를 비추는 그림들을 엮어낸 내면의 처방전이다.
이 책에 나오는 폴 세잔의 〈생 빅투아르 산〉, 마크 로스코의 〈무제〉, 앙리 마티스의 〈이카루스〉, 필립 거스턴의 〈The Studio〉,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쓰러지는 남자>,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걷는 남자>, 윌리엄 터너, 필립 거스턴, 캐럴 웨이트, 에드워드 호퍼, 조지아 오키프 등 세계 미술사의 주요 화가들이 남긴 42점의 작품과 함께, 우리는 그림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다시 찾아내고, 오래된 상처를 어루만지며, 진정한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나는 지난 11월에 이탈리아(제노아, 칼리아리, 로마, 나폴리/폼페이), 스페인(바르셀로나), 프랑스(마르세유/엑상프로방스) 여행을 하면서 폴 세잔의 생가를 둘러봤다. 세잔이 태어나 유년을 보내고 작품 활동을 하다가 생을 마감한 엑상프로방스에는 그의 흔적들이 가득했다. 세잔 생가인 ‘오페라가 28번지’, 그가 절친인 에밀 졸라와 함께 다녔던 학교, 작품 활동에 매진했던 ‘아틀리에’와 그의 장례식을 치른 ‘생 소뵈르 대성당’, 80여 점의 그림으로 남긴 ‘생 빅투아르산’, 그의 작품이 한데 모여 있는 ‘그라네 미술관’까지 도시 전체가 세잔으로 덮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1,011미터 높이의 산. 세잔에게 생트빅투아르 산은 자연의 웅장함과 영원성을 구현했다. 그는 이 산을 그릴 때마다 "의미나 성격의 또 다른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햇빛이 시시각각 변하며 산의 색깔이 바뀌었다. 오렌지색, 보라색, 파란색, 초록색. 세잔이 본 그 색들이었다.
이 책은 순수한 미술 서적이 아닌 전형적인 심리 치유 서적으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그림을 통해 드러내며, 이를 통해 자기 이해와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준다. 독자들의 심리적, 정서적 문제를 치유하고 건강한 성장을 돕는다.
이 책은 감정이 메말랐다고 느낄 때, 지금 내 마음의 위치가 어디인지 알고 싶을 때, 이유 없이 우울한 감정이 밀려올 때. 우리의 내면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는지를 보여주는 역동적인 ‘심리 지도’가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