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유럽사 - 세계사의 퍼즐을 맞추는 3천 년 유럽사 여행
아서 제임스 그랜트 지음, 박일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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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난 1111-21일까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서부 지중해 크루즈여행을 다니면서 세계사의 가장 중요한 두 축은 기독교와 로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독교사와 로마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유럽사를 이해할 수 없고, 유럽사를 모르면 세계사를 이해할 수 없다. 지금의 세계를 만든 가장 중요한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닌 로마는 하나의 큰 야외 박물관 같은 곳이다. 콜로세움, 판테온 신전, 포로 로마노, 카라칼라 욕장, 키르쿠스 막시무스, 성 베드로 대성당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들이 한 곳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영국의 역사학자 아서 제임스 그랜트 교수가 유럽 문명의 뿌리 고대 그리스에서 중세 로마, 근현대 유럽에 이르기까지 3,000년에 걸친 유럽 문명의 흐름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설명한다. 민주정이 태동한 아테네와 강력한 군사국가 스파르타, 지중해를 제패한 로마제국의 관용 정치, 황제와 교황의 대립으로 상징되는 중세 유럽, 그리고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프랑스혁명과 근대 국가의 형성까지유럽사의 주요 흐름을 따라가며 각 시대가 서로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문명을 발전시켜왔는지를 살펴보며, 유럽사를 단순한 지역사가 아닌 인류 문명의 연속체로 바라보게 한다.

 

유럽은 고대 그리스, 로마 문명, 르네상스, 산업 혁명 등 인류 문명의 핵심 무대였으며, 20세기에는 제1·2차 세계대전과 냉전 등 세계사의 흐름을 주도했다.

 

로마 여행을 하면서 첫 번째 행선지로 콜로세움을 돌아보면서 가장 크고 잘 보존된 고대 원형 극장을 구경하면서 2,000년 전 이곳에서 거의 매일 벌어지던 숨막히는 전투와 군중의 함성을 듣는 것 같았다.

 

나는 아크로폴리스에 올라 그리스 역사의 중요한 장면을 가이드를 통해 생생하게 들었다. 파르테논 신전의 운명은 아테네의 아픈 역사를 대변한다고 했다.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정하자 파르테논 신전은 가톨릭교회로 간판을 바꾸어 달았다. 이어 그리스정교회의 사원이 되었다가 19세기까지 무슬림이 지배하면서 모스크로 변모했다. 현대에 들어 그리스는 히틀러의 침공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좌우의 이념 대립으로 인해 한국 전쟁에 버금가는 내전을 수년간 치렀다. 파르테논 신전은 그 모든 과정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신의 대리인인 로마 교황이 정치와 연관되었을 때는 어마어마한 권력 투쟁의 역사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황의 권위와 거대한 부, 힘을 이용해 폭력 행사를 마다하지 않는 국왕과 귀족을 상대했는데 그레고리오 7세처럼 황제를 굴복시킨 교황도 있고, 나폴레옹에 의해 감금당하는 비극을 맞은 비오 7세 같은 교황도 있었다. 중세 시대의 로마 교황은 황제와 국왕 위에 있는 지배자였고, 유럽의 역사는 교황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쟁의 역사였다. 교황, 황제, 국왕이 서로 경쟁했으며 16세기에는 말틴 루터에 의해 종교개혁이 일어났다.

 

이 책은 유럽사의 전환점이 된 사건들과 이슈들을 시대마다 새로이 부상한 세력들 하나하나에 주목하면서 유럽 전체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살피고 있다. 저자는 방대한 지식과 정보로 자칫 지루해지거나 무미건조해질 수 있는 이 내용을 52개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으므로 지루한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힌다.

 

이 책 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유럽사는 복잡한 유럽사를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으며, 각 시대별 핵심 사건과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유럽사를 한 획으로 읽으면서도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을 묘사하고 그 의미와 영향력까지 함께 보여준다. 청소년들이 역사를 통해 역사적 흐름을 이해 중심으로 잡아주고, 다양한 역사 속 인물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주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넓히며, 꿈을 꿀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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