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 - 열 번은 읽은 듯한 빠삭함!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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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중국인들에게 중국의 4대 소설을 꼽으라면 삼국연의, 수호전, 서유기, 홍루몽을 이야기한다. 그 중 삼국지는 아주 오래된 고전이자, 다양한 세대와 연령층에서 필독서로 꼽히는 대표적 인문서이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소설뿐만 아니라 판소리에서도 삼국지의 한 대목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워낙 방대한 양이라 삼국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려면 큰 맘 먹고 읽어도 몇 날 며칠이 걸려서 읽게 된다. 그래서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친구가 되지 말고,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싸우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나는 고등학교 다닐 때 삼국지를 읽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아 다시 읽으려니 양이 너무 많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또 한 번 읽어보고 싶어 시간을 내야지 했다가 북유럽 카페를 통해 만화로 읽는 삼국지 <삼국지를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삼국지는 위, , , 세 나라가 천하를 다투는 혼란의 시대 속 군주, 책사, 장수들의 인간 군상과 권모술수, 의리와 배신, 전략과 지략의 다층적인 세계를 다룬 책으로, 특히 유비의 인의, 관우의 충의, 제갈량의 지략, 조조의 현실주의적 리더십 등은 각기 다른 인물형의 교본처럼 읽히고 있는데 이 책은 한자가 익숙하지 않은 초등학생들도 쉽게 읽도록 했다.

 

삼국지를 처음 읽었을 때 워낙 인물이 많이 나와서 메모를 하면서 읽어도 헷갈렸었는데 삼국지 속의 다양한 인물들을 만화로 설명을 해 주고 중간 중간에 지도를 넣어 세력 범위를 알려주어 이해하기 쉬운 것 같다.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매 장마다 등장인물들의 관계도를 그려놓아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파악할 수 있으며, 중간 중간에 알쓸삼잡‘(알아두면 쓸데 있는 삼국지 잡학사전)을 부록처럼 수록하여 삼국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1장은 황건적의 난’, 2장은 반동탁연합’, 3장은 군웅할거’, 4장은 관도대전’ 5장은 적벽대전’, 6장은 천하삼분지계’, 7장은 유비의 꿈’, 8장은 마침내, 천하통일’,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소개해주니 반복해서 읽은 것처럼 깊이 있고 익숙한 이해와 몰입감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단순히 역사 속 이야기를 되풀이하는 게 아니라 사람은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를 끊임없이 묻는 시선이었다. 유비의 너그러움, 조조의 냉철함, 제갈량의 치밀함이 단순한 성격 묘사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들을 자주 마주하는데, 책 속 인물들의 선택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장비는 감정적인 결정에 휘둘리며, 무공은 뛰어나지만 진중하지 못한 약점을 가진 인물, 관우는 광활한 전장에서 적토마에 올라 단칼에 적들을 제압하는 전설적인 영웅, 동탁, 여포, 손권, 하후돈 등 수많은 등장인물들도 각기 다른 개성과 입체감을 지닌 존재로 살아난다.

 

삼국지 끝에 난세에 영웅을 낳는다.’라는 말이 있다. 삼국지가 영웅들의 이야기인줄만 알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을 통해서 삼국지의 전반적인 흐름과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짧은 글 속에 명확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 커피 한 잔 곁에 두고 천천히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책을 중·고등학생들이나, 아직 삼국지를 읽지 않은 성인들, 삼국지를 읽었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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