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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쓰다 고전 : 고전 같은 것 몰라도 살기는 살겠지만 - 논어, 채근담, 손자병법 ㅣ 백일 필사 1
주순진 기획 / 아템포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왜 고전을 읽어야 할까? 세상에는 흥미로운 책들이 매일 수만 권씩 쏟아져 나오고, 신문과 잡지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안에도 볼거리와 읽을거리가 이렇게 많은데 말이다. 보통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오랜 시간의 시험을 이겨낸 책이자 인류 지혜의 정수를 담고 있으므로 읽어야 한다고 말이다. ‘고전’이란 사전적으로는 ‘예전에 쓰인 작품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니는 것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보통 30년 이상 꾸준하게 읽혀오는 책을 고전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읽혀져 왔다는 것은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고,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사람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은 주순진 (진,우당탕탕실험실) 작가가 단순히 고전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손으로 써보는 경험을 통해 지혜를 몸에 새기는 방식을 제안한다. 특히 <논어> <채근담> <손자병법>에서 100편의 명문을 발췌하여 원문과 풀이를 실었다. 세계적인 성인 공자의 가르침을 받아 제자들이 기록한 논어, 명나라의 문인 홍자성이 엮은 최고의 잠언집 채근담, 춘추시대의 탁월한 전략가 손무가 펴낸 손자병법은 동양의 고전 중에서도 으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전을 읽고 써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고전에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으며, 고전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검증된 콘텐츠 믿을 수 있으며, 인생이 막막할 때 삶의 방향을 찾도록 도와주며, 인생 선배들이 남긴 지혜롭고 솔직한 조언들이 구구절절 맞는 말이며, 고전은 고사성어 등 수많은 글의 뿌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논어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하루」 중에 보면 공자가 말씀하기를 “어진 사람을 보면 그와 같아지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면 마음속으로 스스로 반성해라.” 子曰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자왈 견현사제언 견불현이내자성야) 공자가 언급한 어진 사람이란 군자이고, 어질지 못한 사람은 소인이다. 공자는 군자의 특징으로 덕을 생각하고 잘못을 했으면 형벌 받을 생각을 하는 사람이고, 소인은 늘 돈을 생각하고 잘못을 했으면 은혜를 받아서 위기를 벗어나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군자를 만나면 군자가 가지고 있는 덕(德)을 보고 나도 저렇게 되어야지 생각해야 되고, 돈과 위기를 벗어나려고만 생각하는 소인을 만나면 혹시라도 나에게는 저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없는지 반성하여 제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채근담> ‘내 마음의 얼음과 숯불’중에 보면 “천지 운행의 추위와 더위는 피하기 쉬우나 인생의 더위와 추위는 제어하기 어렵다. 인간 세상의 더위와 추위는 피하기 쉬워도 내 마음의 얼음과 숯불은 버리기 어렵다. 만일 내 마음속의 변덕을 버릴 수만 있다면 가슴 가득히 화목한 감정이 넘쳐 가는 곳마다 절로 봄바람이 불 것이다.”라고 했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논어, 채근담, 손자병법에서 유려한 몇몇 문장을 골라서 여백 속에서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또 그것을 실제로 적으며 진의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다. 아무리 멋지고 많은 고전을 읽어도 그 뜻을 이해하고 내 생활 속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되새겨보지 않는다면 과연 어떤 의미를 내 내면에 쌓을 수가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이 바로 이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문장들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한번 손에 잡으면 술술 읽힌다.
매일 잠깐이라도 차분하게 앉아 이 책에 실린 문장을 따라 써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물론 문장을 손끝으로 꼭꼭 씹어 먹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제든 필사한 문장들을 꺼내서 읽어보면 두고두고 살아갈 힘을 얻고, 읽을 때마다 또 다른 울림과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