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 - 다섯 나라로 떠나는 클래식 입문 여행
이인현 지음 / 북오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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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몇 년 전에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유럽은 클래식 음악과 예술의 본고장으로, ·로마 등 도시마다 음악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여행지였다. 도시를 걷다 보면 고풍스러운 건물 안에서 조용히 흘러나오는 클래식 선율, 거리 음악가의 바이올린 연주, 그리고 한밤의 성당 콘서트까지,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무대임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해설가, 음악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연주와 교육, 집필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균형 있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폭넓은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인현 작가가 클래식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다섯 나라,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를 직접 누비며 거장들과 명곡, 그리고 음악 축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피아니스트인 저자는 어렵고 딱딱한 이론이 아닌,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클래식 음악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설명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럽의 음악을 감상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영국의 하이든의 런던 교향곡’, 엘가의 사랑의 인사’,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1’,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할렐루야’, 벤자민 브리튼의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을 감상한다.

 

독일의 멘델스존의 무언가봄의 노래’, 슈만의 어린이 정경’, 브람스의 슈만 주제에 의한 변주곡’,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발퀴레의 기행을 감상한다.

 

오스트리아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월광’, 베토벤의 교향곡 제5운명’, 슈베트르의 가곡 겨울 나그네외로움’,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 황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밤의 여왕’, 말러의 교향곡 제54악장을 감상한다.

 

이탈리아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아무도 잠들지 마라’, 비발디의 협주곡 사계’,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중 서곡을 감상한다.

 

프랑스 모차르트의 피아노 변주곡 ! 어머님께 말씀드릴게요’, 드뷔시의 달빛’,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쇼팽의 녹턴13,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1번을 감상한다.

 

한국에서 접하는 공연들은 대개 쇼팽과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차이콥스키의 교향곡과 협주곡을 쳇바퀴 돌듯이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클래식 팬들은 암묵적으로 취향의 편식을 강요하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는 유럽에서 온전하게 한 시즌을 보내면서 오케스트라나 극장의 매력과 특징을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는 연주회를 고르며, 기존에 손쉽게 볼 수 있었던 레퍼토리보다는 되도록 다른 곳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작품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보다보면 다양한 지휘자들의 이름을 제대로 알 수 있었고 그들의 연주하는 곡들을 알 수 있는데 아마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작곡가가 말러인 것 같다. 말러 본인 역시도 지휘자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스스로는 지휘자보다는 작곡가로 인정받고 싶었다고 하니 결과적으로는 그의 이런 소망이 이루어진 셈이다.

 

이 책은 음악을 나라별 특징과 시대별 흐름, 대표적인 작곡가들을 중심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으므로 기존의 책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유럽의 다양한 음악 페스티벌을 직접 경험하면서 표 예매 방법, 교통편 안내까지 세심하게 하는 설명은 독자에게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이 책은 클래식 음악을 한 번쯤 접해보고 싶었던 분들뿐만 아니라 독서와 문화에 관심 있는 부모와 자녀, 학생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하고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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