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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뇌과학 - 오늘부터 행복해지는 작은 연습 53가지
엠마 헵번 지음, 노보경 옮김 / 이나우스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참 살기 힘들다”는 말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물가는 오르고, 일자리는 불안정하고, 마음 붙일 곳조차 점점 사라져간다. 사람들은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지만, 그 끝에서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로 우리는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누구나 성공하고 행복을 원한다. 그러나 성공과 행복은 더 이상 단순한 부와 명예, 사회적 지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하루하루를 온전히 견디고, 나 자신으로 살아가며, 타인과 더불어 숨 쉬는 것. 그 안에 진정한 삶의 의미가 숨어 있다.
이 책은 영국에서 활동하는 임상심리학자이자 작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15년 넘게 임상 경력을 쌓았고, 그 경험과 최신 뇌과학을 바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명쾌하게 전달하는 엠마 헵번이 우리가 불행을 쉽게 느끼는 이유에 대해 뇌과학적으로 설명해주면서, 우리가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작은 실천방법 53가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행복을 ‘특별한 사건’이 아닌 매일 조금씩 훈련할 수 있는 기술로 바라보자고 이야기하면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법, 새로움을 경험하는 법, 산만함에서 벗어나 현재에 집중하는 법 등 당장 실천 가능한 팁들이 많다.
이 책을 읽다가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저절로 읽는 속도가 느려지고, 중간 중간 삽화가 마음을 달래준다. 마치 누군가 옆에서 조용히 “괜찮아, 너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행복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행운이 아니라, 조금씩 배워나가는 연습이라는 것, 덜 경계해도 되고, 덜 민감해도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행복은 갑자기 오지 않고 조금씩 배워나가는 것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행복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원하지만, 누구도 쉽게 정의하지 못하는 감정이다. ‘행복하다’고 말할 때, 우리는 정말 그 의미를 알고 있는 걸까? 행복이란 무엇인가? 순간의 기쁨인가, 지속되는 상태인가? 모두가 같아야 하는가, 나만의 행복은 존재하는가? 욕망을 좇는 삶, 규범에 맞춰 사는 삶은 과연 행복한가? 막연하고 추상적이었던 행복을 어떤 방향으로 구체화시킬지 감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준 책이다. 사실은 처음부터 옆에 있었는데 수많은 거짓 속에서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속아온 기분마저 든다. 이 책은 행복을 더 이상 멀리서 찾지 않게, 그래서 바로 오늘부터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뇌는 불확실성을 위협으로 간주하고 미지의 영역을 이해해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러나 불확실성을 줄이려고 미지의 영역을 부정확한 정보로 채우다 오히려 불안감이 커지는 경우도 많다.”고 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 예측하기, 끝없는 정보 수집(코로나 기간 동안 뉴스 하루 종일 시청하기), 답을 얻을 수 없는 일인데 지속적으로 해답을 찾아내려 애쓰기(구글 검색),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어 하기 등 미지의 영역을 채우려는 노력이 단기적으로 마음을 편하게 해줄지는 몰라도 불확실성 그 자체를 해결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고 ‘행복 연습’을 오늘부터 바로 실천해야겠다. 경외감 경험하기/일상 속 기쁨의 순간 만들기/감정 인식하고 분류하기/유연하게 생각하기/ 통제 가능한 것에 집중하기/나의 이야기 재구성하기/보편적 인간성 이해하기/반추하는 버릇에서 벗어나기/현재에 머무르기/“아니요”라고 말하기/고통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자신에게 낙인찍지 말기/유연하게 생각하기/역경에서 의미 찾기 등 뇌를 훈련시키는 ‘행복 체조’처럼 하련다. 행복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배워나가는 기술임을 강조하는 이 책을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