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랄 수술실의 세계 - 진짜 외과 의사가 알려주는
기타하라 히로토 지음, 이효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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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지난 5월에 신장암 수술을 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수술을 잘 마쳤고 현재 요양 중이다. 돌이켜보면 암 진단을 받고 검사하고 수술을 기다리는 시간이 심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

이었던 것 같다. 수술 하루 전날 암병동에 입원했다. 입원즉시 금식이 시작되고 저녁 7시부터는 물도 마시지 못했다. 장을 비워야 해서 약을 먹고 저녁에 좌약까지 투여해서 장을 싹 비웠다.

 

수술실에 들어가서 주님께 기도드리면서 눈물을 흘렸다. 마취시작 한다는 소리와 함께 의식이 꺼지고, 5시간 후 너무 추워서 온몸을 격렬하게 떨면서 의식이 돌아왔다. 살아 있음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눈물이 났다. 회복실에서 병실로 옮겨지면서 주치의 전진형 선생님이 수술 잘 됐고 신장 전체가 아니고 부분절제 했다고 하여 안도했다.

 

이 책은 시카고 대학교 심장외과 의사. NPO법인 팀 WADA의 대표이사 기타하라 히로토가 일본과 미국 양국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의사의 관점에서 본 병원과 의료의 실태, 외과 의사로서 수술실 안에서 경험한 일을 담고 있다. 저자는 외과 의사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수술실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와 같이 평소에는 알 수도 없고 몰라도 되는, 가능하면 평생 모른 채로 지내고 싶은 외과 의사와 수술에 관한 의문에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몸속의 장기들을 다루는 곳인데 왜 외과라고 하는지?’에 대해 외과 의사는 몸속을 치료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몸의 외부를 치료한다.”고 하면서 의학에서 몸의 외부는 세균이 잔뜩 묻어 있기 때문에 청결하지 않다고 본다. 몸속은 세균이 적어 청결하지만 사실 예외가 있다. 위나 장과 같은 소화기 안쪽이나 기관지, 폐 등의 호흡기 안쪽이 그렇다. 이러한 장기는 관 형태로 되어 있고 모두 입을 통해 외부로 이어진다. 그래서 몸속에 있지만 그 관의 내부는 몸의 외부와 마찬가지로 청결하지 않다.”고 말했다. 외과의사는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의미하며, 병든 조직 제거, 절개, 봉합 등 신체에 직접적인 치료를 수행한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깜짝 놀랄 정도로 재미있는 수술실의 세계에 대해서, 2장은 절대 말할 수 없는 병원과 의사의 비밀에 대해서, 3장은 생명과 인체의 신비에 대해서, 4장은 미국의 진짜 외과 의사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은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먼저 읽고 싶은 부분부터 읽어도 좋다. 각 항목마다 에피소드가 하나씩 담겨 있으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읽어나가면 된다. 그러다가 의학의 실상을 설명하는 전문 용어나 난해한 표현이 나오면 곳곳에 자필 노트(그림)가 삽입되어 있으므로 참고하면 어려운 책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의사는 한 사람을 살리는 일도 하지만, 죽음을 전달하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환자의 가족에게 차분하고 담담한 태도로 죽음을 전달해야 하는 의사의 마음은 무엇보다 무거울 것이다. 사람을 살리려고 시작한 일이지만, 항상 그럴 수만은 없음에 절망하기도 한다. 그 누구보다 의사라는 직업은 전문가 중에서도 전문가이다. 아무나 해서도 안 되며, 어영부영 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누군가의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상당한 공부를 했을 것이고 자신이 노력한 바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살리고 그 과정을 통해 환자나 그 가족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을 때의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넘어서는 노력을 하고 있는 사람은 참으로 대단해 보인다. 저자의 이야기엔 그런 마음이 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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