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핫한 직업 유품정리사/특수청소관리사
김두년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핵가족화와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국가 시스템의 도움도 받지 못해 ‘고립’된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 이들의 죽음은 주변에서 알아채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고독사’라 불리는 유형의 죽음이다. 고독사는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이혼 가구 증가, 은퇴 이후의 사회적·경제적 고립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한다. 그래서 요즘 유품정리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사명감 없이는 그런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생각지도 못할 상황이 발생하곤 하는 현장에서 남들이 꺼리는 고되고 궂은일을 도맡아 본분을 다하는 유품정리인을 보고 있자면 경외심마저 느끼게 된다.
이 책은 현재 한국유품관리협회 협회장, 예비사회적기업 (주)천국양행 이사로 재임하면서 은퇴예비자의 은퇴 준비 교육, 시니어의 노후 정리와 사후 준비 교육, 고독사 예방과 웰다잉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두년 저자가 유품정리사와 특수청소관리사로서 갖춰야 할 준법정신과 직업윤리를 담았다. 유품정리업과 특수청소업의 기본서이자 업계 진입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이 책은 단순히 직업 정보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유품정리업과 특수청소업의 사회적 의미, 윤리 의식, 법적 기준, 고객 대응 방법, 작업 절차 등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지식과 마인드를 함께 담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이 직업군은 단순 노동을 넘어, 죽음을 대하는 태도와 유족을 배려하는 정서적 지지자로서의 역할도 강조된다. 유품정리사는 고인의 남겨진 물품을 정리하고 처리하는 전문 직업이다. 최근 1인 가구와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유품정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4~50대 분들과 다르게 2~30대 분들은 형제 자매가 평균 2명이기 때문에 더욱 유품정리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유품정리사는 특별한 국가 공인 자격증 없이도 일할 수 있지만,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면 신뢰도를 높이고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 특히 고객이 예민한 상황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므로 전문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입문자뿐 아니라 현업 종사자에게도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죽음을 미화하거나 과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품정리사로서 자신이 본 그대로를 관찰자의 입장에서 가감 없이 진솔하게 기록한다. 상황에 몰입하여 눈물을 흘리거나 안타까운 현실에 분노하지 않고, 고인의 흔적을 묵묵히 살펴보며 이를 정리하는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죽음이 무척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죽음’이란 무겁지만 꼭 한번쯤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예기치 않은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고, 또 주변의 누군가는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뒤처리를 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유족이 없거나 있더라도 그 일을 직접 할 수 없는 경우, ‘유품정리사’는 그들을 대신해서 고인의 장례식을 치르고 남긴 물건이나 가재도구를 정리하여 처분하는 일을 한다.
우리는 큰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보거나 뉴스에 나오는 안타까운 사건을 접할 때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애도의 뜻을 표한다. 그리고 나와 내 소중한 사람들의 마지막을 잠시 상상해보게 된다. 이처럼 ‘죽음’은 바쁜 일상에 치여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삶을 돌아볼 기회의 순간을 허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