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화폐전쟁 - 달러 패권 100년의 사이클과 위안화의 도전
조경엽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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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중 무역전쟁은 2025년 들어 단순한 관세 갈등을 넘어 기술·안보·외교를 포괄하는 총체적 충돌로 비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세계 공급망을 흔들었고, 이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분열을 가속시켰다. 미국이 힘을 쓰는 무기는 국제 거래시의 기축 통화인 달러이다. 미국은 세계 기축 통화로써 달러를 마음대로 찍어낸다. 그러나 중국은 달러 자본과의 싸움에 사활을 걸었다. 철저하게 환율을 통제하고 핫머니를 감시하고 통제했다. 성난 미국은 중국의 고정 환율에 집중 포화를 날렸고, 전 세계는 환율 전쟁의 도가니로 빠져 들고 있다.

 

이 책은 매일경제신문사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국내외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자본시장, 부동산 등 경제·금융과 연관된 분야에서 일하며, KB금융 경영연구소장을 역임한 조경엽 저자가 중국의 통화 정책을 해설하는 것을 넘어서, 통화가 무기가 된 시대에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묻는다. 실물경제, 외환시장, 디지털 통화 등 현실 세계의 움직임과 긴밀하게 연결된 이상 위안화는 더 이상 한 국가의 화폐만이 아니다. 위안화는 새로운 질서를 설계하려는 하나의 통화 블록이며, 세계 금융 시스템의 재편을 이끄는 핵심 변수이다. 저자는 중국의 기축통화 야심과 그 전략적 수단들을 분석하며, ‘왜 이제는 위안화를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나누고 있다. 그것은 국가 간 통화스와프, 해외 직거래시장 개설, 그리고 국경간 결제망이다. 이 중 통화스와프와 직거래시장은 중국이 상대국 중앙은행과 협정을 맺어 운영하는 방식인데, 통화스와프가 중국 측에서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성격이라면, 직거래시장은 중국이 상대국에 요청하여 개설되는 특징을 갖는다.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나라들은 주로 위안화를 차입하여 활용하는 반면, 직거래시장은 아직 개설된 국가가 많지 않고 거래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다고 강조한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202212월 약 70억달러(9475억원) 규모의 현지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며 양국 관계를 한층 강화했다. 이 소식은 국제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전통적으로 중동 지역은 미국의 영향력이 강한 곳이었다. 미국이 이 지역의 주요 분쟁을 중재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오랜 외교적 관행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이 원유 시장에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동 외교 무대에서도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지정학적 변화가 감지되었다고 저자는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관세전쟁 격화로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역대급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전세계 경제가 침체 위기에 처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먼저 손을 내밀길 기다리고 있지만, 시 주석 역시 이를 내키지 않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 미국과 중국의 대결은 과거 냉전 체제와는 명백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이 철저한 단절 속에서 군사와 이념 중심의 경쟁으로 이어졌다면, 미중 간의 경쟁은 상호 높은 경제적 연계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술과 안보, 금융 등 전방위로 확산되는 복합적 패권 경쟁이다. 겉으로는 디커플링을 외치며 독자적으로 움직이려고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 내에서 여전히 아이폰이 판매되고, 상하이의 테슬라 공장에서 전기차가 조립되고 있다. 미국의 월마트에서 유통되는 많은 제품은 메이드 인 차이나이거나, 중국 기업이 제3국을 경유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우회 수출되었다.

 

중국 위안화가 한 세대 안에 미국 달러를 대체하긴 어렵다. 하지만 중국은 100년의 마라톤을 염두에 두고 인내심 있게 나아가고 있다. 이 책은 위안화 패권이 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하다는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으므로 이 책을 통해서 중국과 미국의 화폐전쟁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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