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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홍콩 ㅣ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이동진 외 지음 / 트래블코드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젊은 직장인들의 조기 퇴사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힘들게 취업하고, 취업만 하면 그래도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이라는 말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사춘기는 청소년기에 겪는 정신적 신체적 변화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러한 사춘기는 직장인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흔히 직장인의 사춘기라고도 불리고 있는 것으로 줄여서 ‘직춘기’라고도 부르고 있다. 이 시기에는 권태감과 무기력을 느끼게 되며 현재에 대한 불만과 미래에 대한 불안도 함께 느끼게 된다.
이 책은 트래블코드 대표로,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총괄하고 있는 이동진 작가가 홍콩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자기다움을 가지고 성장해가는 15곳을 소개한다. 반려견 뷰티숍과 헤어살롱을 결합한 ‘프라이빗 아이 컨셉 스토어’, 차에다가 캡슐 커피를 접목시킨 ‘티 샤토’, 시계 업계에 스트리트 패션의 판매 방식을 도입한 ‘애니콘’, 한약과 술을 섞어 만든 ‘매그놀리아 랩’ 전통문화에다 서브컬처를 겹쳐 놓은 ‘클롯’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장이지만, 이곳들에는 한 끗 차이가 있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목적이다. 왜 떠나는가? 여행은 목적에 따라 다르게 흘러간다. 힐링, 모험, 문화탐방, 맛집 탐방 등 목적이 분명 할수록 만족도 높은 여행이 된다. 똑같은 곳을 가더라도 여행의 목적에 따라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는 것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작가는 해외의 주요 도시에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찾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도쿄를 시작으로 런던, 교토를 거쳐 홍콩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 책을 읽다가 보니 몇 년 전에 홍콩 여행을 다녀 온 추억이 떠올랐다.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 밤이면 밤마다 홍콩은 낮의 무료함을 떨쳐버리고, 화려한 별천지로 탈바꿈한다. 별들이 속삭이듯, 살랑살랑 내 마음을 어루만지며, 홍콩의 밤은 나를 유혹한다. 그 유혹에 못 이기는 척 집 밖을 나서게 되면, 발걸음은 자연스레 홍콩의 밤거리를 누비게 된다. 분위기 좋은 바와 레스토랑이 즐비한 소호의 밤거리, 세련된 정장을 차려입은 멋쟁이 샐러리맨들이 오고 가는 센트럴의 밤거리, 화려한 플래그쉽 명품샵들이 인간의 탐심을 자극하는 캔톤로드, 홍콩의 백만불 야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 홍콩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어지러운 간판과 네온사인의 불빛이 반짝거리는 홍콩의 밤거리를 걷고 있으면, 마치 은하수를 탐험하듯, 나도 모르게 별천지 홍콩의 화려한 밤에 푹 빠져 버리게 된다.
홍콩은 대영제국의 식민지였고 후에 영국의 종속적인 영토였으며, 중국대륙의 끝단이기 때문에 동.서양의 기막힌 콜라보가 가능한 곳이며 이 책에 소개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경우에도 동서양의 장점을 조화롭게 믹싱하여 새로움을 만들어냈으며, 이로써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직장인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현재에 대한 불만과 불안의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통해 홍콩 여행을 하면서 위로와 공감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