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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 극복 혁명 - 이석증 겪어본 신경과 전문의의 어지럼증 해결법
박재현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들어 아내가 심각한 어지럼증에 고통 받고 있다. 평소 멀쩡하다가도 갑자기 시작되는 어지럼증과 메스꺼움, 이명 증상이 여러 시간 지속되기도 한다. 결국 가까운 병원에 가서 뇌 MRI까지 찍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최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정말 어지럼에는 명확한 원인과 치료 방법이 없는 것일까?
이 책은 신경과 전문의로 매일 수십 명의 어지럼, 두통, 신경통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는 박재현 삼성스마트신경과의원 서울점 원장이 병원에 가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약을 먹어도 깨끗하게 낫지 않고, 이석증 치료를 받아도 낫지 않는 어지럼에는 숨어 있는 ‘진짜 원인과 해결책’이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어지럼을 유형별로 자세히 분류해 알려주고 있다.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주로 ‘이석증’과 ‘전정신경염’을 대표적으로 진단한다. 이석증은 평형기관 안에 있는 작은 돌조각(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해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면서 특정 방향으로 머리를 움직일 때 회전성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자세를 바꿀 때 심해지며, 수 초에서 수 분간 짧게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부분은 어지럼이 ‘귀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귀와 뇌의 문제”라고 하면서 “뇌기능, 신경 조절, 생활 습관까지 종합적으로 살펴야 완전한 해결”(p.7)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기에 의사는 환자의 전체적인 삶을 고려하고, 어지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재발했을 때의 대응법을 잘 알려줘야 한다.
이석증은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이 1~2분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일이 반복되는 증상이다. 전정기관 중 하나인 이석기관의 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해 또 다른 전정기관인 반고리관에 들어가서 발생한다. 이석이 반고리관 안에서 구를 때 어지럼과 함께 눈 떨림(의학용어로 ‘안진’)이 생기게 된다. 어지럼은 약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근본적인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서 어지럼이 왜 생기며, 주요 원인은 무엇인지, 어지럼의 주요 원인인 이석증의 원인과 자가 치료 방법, 어지럼의 주요 원인이 되는 만성 후유어지럼과 자율신경장애, 신경혈관성, 어지럼의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어지럼 재활 운동을 단계별로 배울 수 있고, 어지럼 완치를 위한 핵심 생활 수칙인 식습관과 수면에 관해, 어지럼 영양제와 약물에 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어보면 두 부류의 독자를 위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는 자신의 어지럼증 증상을 더욱 잘 이해하기 원하는 환자들을 위해서다.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설명하듯 쉽고 명쾌하게 풀어썼다. 둘째는 어지럼증에 대해 알고 싶은 의료인들을 위해서다. 어지럼증에 관한 의학 전문서는 아니지만 어지럼증이라는 복잡한 증상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몸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때는 건강에 대한 정보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막상 몸이 불편할 때는 정보를 찾아서 읽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건강한 일상을 위해서, 느닷없이 과도한 의료비 지출과 시간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 지금 어지럼증으로 불편하고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