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 -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600억 자산가 이야기
박지형(크리스)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소중한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 **

국내에서 암을 경험한 환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25명당 1명꼴로 암을 극복했거나 치료 중인 것이다. 암 환자 10명 중 6명가량은 암 진단을 받고 5년 넘게 생존했으며, 주요 암 중에서 유방·췌장·전립선암은 10년째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의료 기술의 발달과 첨단 치료법의 확장으로 생존율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암은 여전히 현대 의학으로 해결하기 힘든 병이다. 특히 병기가 깊은 3~4기 환자들의 경우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이는 삶의 많은 부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환자도 환자지만 더불어 가족 등 보호자들의 삶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주어진다. 도대체 암, 한 글자만으로 이토록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말이 또 있을까?

 

이 책은 골프존창업 멤버로 활동했으며, ‘스마트골프대표이사로 일하다가 현재 크리스월드이사회 의장으로 재직 중인 박지형(크리스) 저자가 위암 4기 복막 전이로 시한부 생명을 진단받고 오랜 항암 치료 후 수술과 함께 완치된 인생의 절망에서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는지, 건강을 잃으며 깨달은 삶의 지혜와 통찰이 진하게 녹아든 수필이다. 흔히 병으로 고통을 당하거나 큰일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데,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담백한 문장들로 우리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공감과 힘을 불어넣어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듬해부터 소모가 크고 격렬한 운동에 속하는 웨이크 서핑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10분씩 늘려 나가다가 나중에는 하루에 서너 시간씩은 기본으로 탔다고 한다. 운동신경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시작한 지 2년 정도가 지난 뒤에는 전국대회에서 우승까지 했다고 한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죽음과의 대면에서는 20143월 우즈베키스탄 출장 중 일행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기억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가 암 판정을 받은 경험을 이야기 한다. 2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살아야 했던 이유로 첫째로 딸이 태어나는 것을 보고 죽어야 했고, 둘째는 아버지와 회사를 빼놓을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3돈 이상의 돈에서는 돈의 진짜 의미와 돈을 제대로 벌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자가 이 땅에 남기고 싶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4당신이 알아야 할 삶의 공식에서는 몸과 마음이 병든 이들을 위한 삶의 공식과 대학병원에 30분만 서 있으면 알게 되는 것, 일반인이 소유한 일반이라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한다. 5안녕, 모든 세상아에서는 신이라는 존재, 다시 태어난다면 어떻게 살 것인지 이야기 한다.

 

이 책에는 바빠도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는 팁들이 많이 있다. 그것은 하루의 중요한 두세 가지를 정해서 집중하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여유 시간이 생기면 꼭 하고 싶던 일을 시도해 보라고 권장한다. 중요한 것만 선별해서 몰입하게 되면, 하루가 끝난 뒤에도 내가 가치 있는 일을 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배운다는 것도 매우 뜻 깊고 인상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책은 암을 이겨낸 투병 가이드도, 보호자들의 간호 예행서도 아니다. 다만,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저자의 경험과 그 속에서 깨달은 삶의 의미가 담겨있는 희망과 용기, 도전을 하도록 돕는다.

 

병으로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은 단순한 속담이 아니다. 몸이 아프면 아무리 많은 돈과 시간이 있어도 삶의 행복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건강은 나중에 챙길 것이 아니라 지금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이다. 작은 운동, 충분한 휴식, 마음의 여유지금의 작은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이 책은 선고를 받고 절망의 끝에서 다시 삶을 마주한 한 인간의 고백이지만,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아무리 힘이 들고 고통스러워도 이 책을 읽는다면, 다시 한 번 고개를 번쩍 들고 할 만하고, 살 만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암으로 힘든 고난을 겪고 있는 분들과 보호자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에세이 책으로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