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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네가 선생님을 했으면 좋겠어
김차명 지음 / 일요일오후 / 2025년 2월
평점 :
‘훈장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다. 애가 탄 사람의 똥은 매우 쓰다는 뜻에서 유래한 속담으로 한 사람이 여러 학생을 지도해야 하는 선생 노릇이 그만큼 고되다는 의미다. 요즘 교사들도 다양한 이유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안정적이고 처우가 괜찮은 직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62세 정년을 못 채우고 학교를 떠나는 교사가 많다.
이 책을 읽다가 보니 한 교사의 자살사건이 생각났다. 87%의 교사들이 교권 침해를 당했다고 한다. 교권 침해를 당해 신고를 하면 대부분 학생과 학부모 편을 들어주기 때문에 99.2%가 분노를 느낀다고 한다. 과거에는 교사가 존경받았고 가장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75%가 사직을 하고 싶다고 한다. 다음 생애 태어난다면 절대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는 옛말이 되었다. 교권이 무너진 사회와 미래가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사회적 현상은 가정에서 자녀 교육이 무너졌고, 그 여파로 윤리와 도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미지와 영상 기반의 디지털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전국 단위 교사모임 ‘참쌤스쿨’의 대표이며, 실천교육교사모임 경기지역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1세대 교사 인플루언서 ‘참쌤’ 김차명 선생님이 교사를 꿈꾸고, 교직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쓰고 그린 학교 안팎의 이야기들을 모았다. 오늘날에 교사로 살아가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교육관과 학교 밖 교육 정책을 후배교사를 위해 진심어린 기도를 담았다.
또한 교사라는 직업은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교사를 둘러싼 환경은 어떠한지를 살피고 미래교육과 디지털교과서, IB 교육 등의 개념과 용어를 살핀다. 또한 교권침해와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이유와 그 대처 방안 등을 다룬다.
저자는 ‘교사를 선택한 이유-어떤 사람이 교사가 되어야 할까요?’라고 질문한다. 교사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안정적이니깐' 의 이유가 1순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경제적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교사는 소명의식이 먼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사람을 키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떠한 사람에게 교사가 될 자격이 있는가’가 아니라 ‘훌륭한 사람들이 교직을 선택했는데, 왜 어느 순간 철밥통 교사가 되는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책은 갖은 풍파를 헤치고 우뚝 선 교사로서 ‘나는 이만큼 잘해왔노라’ 하는 무용담이 아니다. 전문적 식견을 높이 쌓은 유능한 교사로서 그렇지 못한 교사에게 들려주는 조언이나 충고도 아니다. 학교의 문제를 진단하고 위로할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관점에서 무섭도록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상에 발맞춰, 교사들 역시 바꿀 건 바꾸고 새로이 익힐 건 익혀야만 한다고 명확하게 이야기한다.
교사들은 끊임없이 더 높이 도약하려고 힘차게 달려간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늘 성장을 꿈꾼다. 교사의 모든 것이 아이들의 ‘교육’과 직결되어 있으니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무장한 채 오늘도 선생님은 학교 안팎에서 달리고 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성장과 함께 높아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직 교사들이 치열한 학교 현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고민과 그 속에서 얻는 깊은 통찰을 느낄 수 있었다. 교사의 생애, 교육기관들의 역할부터 교권과 학교폭력까지, 현실적이면서도 따스한 위로와 조언이 있는 이 책을 행복한 수업을 꿈꾸는 선생님, 바쁜 일상 속에서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며 자기 계발까지 이루고 싶은 선생님들에게 추천한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