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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정의의 편에 - 지금 이 시대는 정의로운가? 인권변호사 강신옥의 육성회고록
홍윤오 지음 / 새빛 / 2025년 2월
평점 :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헌법적 가치를 둘러싼 논란과 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어떤 것이 진실이고 정의인지 일반인들은 알기가 어렵다. 국민들은 진보와 보수로 분열되어 반목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에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정의라는 헌법적 가치의 중요성을 살펴보고 어떻게 민주주의와 인권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방향을 제시해 주는 <영원히 정의의 편에>라는 책을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대한민국 1세대 인권변호사이자 10.26 사건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변호인이었던 강신옥 변호사 개인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상, 철학을 육성으로 요약정리한 회고록으로 오랫동안 일간지 기자로 일해 왔던 홍윤오 씨가 생전에 강신옥 변호사로부터 들었던 여러 이야기들과, 2015~2016년에 걸쳐 진행한 강 변호사와의 인터뷰 및 관련 자료들을 담았다.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과 정보활동을 하던 차지철 경호실장을 권총으로 쏘면서 유신 체제가 붕괴되었는데, 강신옥 변호사는 민청학련 사건 변호를 비롯하여 10.26 사건에서 김재규를 변호하면서 불의한 권력에 맞서 치열하게 투쟁한 인물이다.
이 책의 ‘1장 장기판의 졸이 돼버린 어느 판사’에서는 그가 인권변호사로 가는 길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법조인으로서의 소명과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그는 “기개 있는 법조인이라면 저항해야 할 때 저항해야 한다.”는 신념을 굳게 지키며, 법의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개인적인 안위를 뒤로한 채 최전선에서 싸웠다.
대한민국은 국가 비상사태로 사법부가 무너지고 경찰까지 좌파의 선동에 같이 춤추며 정권 찬탈의 시녀로 전락하여 대통령을 마녀사냥 하듯이 구속하려는 미친 작태를 보이고 있는 것처럼
책에서는 당시 사법부가 정권의 시녀로 전락했음을 실란하게 고발하며, 법의 본질과 존재 의미가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법의 본질은 정의 실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의 도구로 변질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변호사로서의 양심을 끝까지 지킨 그의 모습은 법조인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책의 ‘2장 지금, 이 법정은 정의롭습니까-민청학련 사건’에서는 유신 독재 당시 민청학련 사건을 중심으로 당시 정권의 폭압적 통치와 인권탄압이 상세히 서술된다. 민청학련 사건은 사법탄압 사건인데, 강 변호사는 이 사건을 변호하다가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의 “긴급조치는 악법 중의 악법이었다.”는 발언은 당시의 사법적 억압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권력의 횡포 앞에서도 법과 양심을 지키려는 의지를 볼 수 있다. 강 변호사는 법정에서 당당히 “이 법정은 정의로운가? 이 체제는 정의로운가?”라고 외치면서 시대의 부조리를 고발했다고 한다.
10.26 사건과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 과정에 대한 기록이 이 책의 핵심인데, 강신옥은 김재규를 암살범이 아닌, 시대의 전환을 위한 행동가로 조명하며, 그의 행위에 대한 법적·역사적 평가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특히 “김재규는 안중근 의사의 심정으로 권총을 들었다”고 주장하는데 안중근 의사와 동일시하는 것에는 동의하기가 어렵다. 나는 김재규는 ‘국부를 시해한 패륜아’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정치인 강신옥의 여정, YS와 DJ와의 인연, 정주영과 정몽준, 박근혜와의 일화, 신영복 사건 변호, 정의로운 법조인이 되기 위한 덕목과 자세 등 한국 현대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으므로 누구나 한번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