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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풍경들
이국현 지음 / 등(도서출판) / 2025년 1월
평점 :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을 가서 커피를 마시며 현지인들의 일상을 엿보고, 바람을 쐬면서 낯선 도시를 목적 없이 그저 걷거나, 경치 좋은 곳에 터를 잡고 앉아 평소에는 비싸서 먹지 못하던 음식을 양껏 먹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회복이 되고 힐링이 되었다. 마음속에 남아있던 사람들에 대한 오해와 서운함 같은 것들도 사라진다. 그러다 보면 마음의 평안이 찾아오고 일상의 활력이 차오르는 걸 느끼게 된다.
이 책은 1993년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하면서 해외여행을 시작, 30년 미술 교사로 재직하다가 명예퇴직을 한 후부터 본격적으로 여행가로 생활하며 지금까지 4대륙 50여 회 해외여행을 한 이국현 작가가 지난 30여 년의 동남아에 속한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라오스, 싱가포르 여행을 하면서 경험한 것을 담은 동남아 6개국 오지 여행 자서전이다. 특히 현지인들과의 따뜻한 만남, 오지에서 마주친 소소한 일상의 풍경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손꼽히는 따알 화산의 장엄한 모습부터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으로부터 차량으로 약 6시간 걸리는 씨엠립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사원 앙코르와트의 역사,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독특한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신비로운 문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의 구눙물루국립공원과 미리의 니아 국립공원의 원시자연, 라오스비엔티안여행을 통해 만난 고즈넉한 사원들과 웅장한 건축물들, 싱가포르의 도시의 역사적 건축과 현대적 건축이 나란히 늘어선 모습까지 다채로운 동남아의 모습을 그려낸다.
배낭 하나를 울러 매고 떠나는 동남아 여행, 그 중에서도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라오스,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여행지로 꼽힌다. 이 여섯 곳은 각국의 독특한 문화와 숨겨진 자연경관을 고루 경험할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이 책에서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다복한 가정에서 부모 형제들과 정을 나누며 어린 성장기를 거치고 성인이 되어서는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며 자녀를 낳고 기르는 삶에서 소박한 행복을 담으며 살아가는데 작가는 굴곡이 많이 있었다고 고백하면서 그러나 그런 삶의 과정을 이유로 떠도는 삶을 합리화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했다. 결국 인생이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여행인 것 같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항상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동남아여행을 여러 번 했다. 지금 생각해도 여행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은 너무 편안하고 즐겁고 돈 아깝지 않은 여행이었다는 것이다. 자연 풍경, 역사 유적, 재미에 풍덩 빠지기도 했다. 새로 알고 배운 것도 많았다. 심신이 치유되고 재충전 되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에는 동남아를 여행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이 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원하는 여행을 하려면 한 번에 너무 많이 모두를 보려는 욕심은 버리는 게 좋다. 그리고 단 몇 곳이라도 덜 알려지고 여행자의 떼가 덜 묻은 오지를 구경하는 것이 좋다. 여행은 삶에 활력을 주며 즐겁고 유익하다. 내가 한 동남아 여행도 그랬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