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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땅에서 말씀 찾기 - 베들레헴에서 욥바까지 인문 기행
권종렬 지음 / 샘솟는기쁨 / 2024년 9월
평점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오랜 기간 수많은 외교적 노력과 평화 회담이 이어졌지만 분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두 민족이 같은 땅을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유럽에서 억압받던 유대인들이 생존을 위해 팔레스타인 땅으로 몰려와 지역의 인구 구성을 바꾸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이주민과 현지 아랍인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분쟁의 씨앗이 싹을 틔웠다. 이렇게 시작된 양측의 전쟁 상태는 일시적인 휴전과 폭력 소강상태를 반복하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은 한우리교회를 개척하여 이십칠 년째 섬기고 있는 권종렬 목사가 이스라엘 땅 베들레헴에서 욥바까지 직접 발로 밟고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목도하면서 실제 현장의 경험을 생생하게 담았다.
저자는 질문하는 그리스도인에게 말씀이 찾아지도록 성령의 조명하심을 일깨우고, 특정한 설교와 가르침에 묶이기보다 우리에게 주신 성경 말씀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깨우치는 은혜와 기쁨으로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다가 보면 고대 중근동 역사와 지리, 문화적 맥락을 살피면서 성경 인물의 삶에 깊이 다가갈 수 있다.
저자는 “성경 읽기란 성경 속 현장으로 찾아들어 실제와 실체에 바탕을 둔 체험적 성경 읽기를 말한다.”고 했다. 힘든 일이나 고민을 나누는 것도 좋고,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누는 것도 역시 큰 힘이 된다. 이렇게 함께하는 성경읽기는 단순히 성경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삶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따뜻한 공간이 된다. 성경의 인물들은 어떤 상황이었을지,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떠올려보면 성경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되어 다가온다.
나는 몇 년 전에 이집트를 비롯하여 요르단,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하고 왔다. 이스라엘을 방문하면 성경 속에서 읽던 이야기들이 현실로 다가올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영적인 감동이 가득하다. 예루살렘의 성탄절 교회를 방문하면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곳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갈릴리 호수를 방문하면, 예수님이 수행하신 기적들을 상상하며 그 영광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디베랴 호숫가에 날이 밝아오는 시간 요한복음 21장의 예수님과 베드로를 만날 수 있고, 해 질 녘 벳새다 들녘에서 오병이어 기적을 만나기도 하고, 네게브 광야의 뜨거운 햇살 아래 창세기 21장의 하갈과 이스마엘의 눈물을 만날 수 있다. 예수님이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던 요단강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고, 무성한 나무 곁에서 시편 1편의 복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이 일찍 출간되었더라면 이 책을 읽고 성지순례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아쉬움이 많다. 하지만 이제라도 이런 책이 나왔으니 너무 기쁘다.
이 책은 성지 여행을 준비할 때, 성경의 지명과 역사적 사건을 알고 싶을 때, 중동 문화의 맥락에서 성경을 읽고 싶을 때, 읽는다면 많은 도움을 얻을 것이다. 목회자와 신학생, 그리스도인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