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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별로 떠나는 아이슬란드 여행 -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불과 얼음의 나라 ㅣ 인문여행 시리즈 21
김무진 지음 / 인문산책 / 2024년 7월
평점 :
평생 직장생활을 하다가 은퇴를 하고보니 여행이 나의 삶의 일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지난해 3월에는 아내와 함께 베트남 다낭으로, 금년 7월에는 베트남 나트랑과 달랏으로 패키지여행을 다녀왔다. MZ 세대들은 언어소통도 어느 정도 되고 그들만의 여정을 즐기기 위해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나는 여행 계획을 짜거나 준비하는 것이 귀찮아 패키지여행을 선택했다. 이젠 아이슬란드 여행을 꿈꾸면서 이 책 <얼음 별로 떠나는 아이슬란드>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금융의 최전선인 런던 금융가에서 일하고 있는 김무진 저자가 대학시절 유럽으로 떠난 배낭여행이 계기가 되어 1년에 한 번씩 해외여행을 떠나는 계획을 세워 지금까지 30여 개국을 여행했으며, 죽을 때까지 100개국을 다니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살며 여행하고 있는 가운데 불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로 떠난 열흘 동안의 여정을 기록한 여행기이다.
아이슬란드는 척박하다. 강한 바람과 꽁꽁 얼어붙은 날씨 때문에 나무 한 그루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척박한 가운데서 풍요를 찾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빙하가 국토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척박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아이슬란드, 이러한 자연이 오히려 진귀하고 생소한 자연환경이 되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지형 덕분에 아이슬란드는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속에 등장하기도 했다.
저자는 캠퍼밴을 빌려 직접 운전을 하면서 아이슬란드의 ‘링로드 (아이슬란드 1번 국도를 뜻하며, 그 길을 따라 본토 전체를 한 바퀴 도는 순환 도로)여행길’을 따라갔다. 저자는 용암 지대를 지나면서 간헐천을 보기도 하고, 거대한 폭포를 만나기도 하고, 해안 절벽의 절경과 노을에 감동받기도 한다. 빙하 하이킹 투어와 보트 투어, 고래 투어 등에도 참여하면서 아이슬란드의 깊숙한 맛을 느끼기도 하고, 소박한 산골의 작은 마을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아이슬란드 여행의 꽃은 '오로라 헌팅'이다. 겨울 밤하늘 아래서 오로라를 올려다보는 것은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볼 환상 같은 풍경이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여행은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로라’를 보려면 세 가지 조건을 맞춰야 하는데, 구름이 없어야 하고, 날이 어두워야 하고, 오로라 활동이 활발해야 한다고 한다. 아이슬란드 여행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차가 흔들릴 정도의 강풍은 일상이었고, 오로라를 찍기 위해 나서야 했던 밤길은 칠흑같이 어둡고 무서웠다. 저자는 마침내 마주한 오로라의 장관까지 보게 되면서 아이슬란드 여행의 모든 일정을 마치면서 30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이 책에 기록했다.
그동안 많은 여행 에세이를 읽어 봤지만, 그 목적지와 관계없이 이 책만큼 많은 내용과 사진이 실린 여행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150페이지 밖에 안 되는 책의 분량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고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 너무 많은 저자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아이슬란드의 오로라 사진과 여행 사진들을 수없이 많이 보여준다.
이 책에는 저자가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면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여행의 팁들이 이 책 내용을 채우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하루라도 빨리 불과 얼음의 나라인 아이슬라드 여행을 하고 싶어진다. 오로라 여행이 막연한 꿈인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의 이미지를 구체화시켜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최고의 여행 서적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