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 - 데일 카네기 에센스 DALE CARNEGIE ESSENCE
김범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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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내 나이도 인생의 중반을 넘어 청춘은 과거가 된 지 오래된 느낌이다. 가까운 지인들의 죽음도 자주 마주하다 보니 죽음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고, 남은 삶을 살아갈 방법들에 대해 더 자세하게, 자주 생각하곤 한다. 속된 말로 나이가 들면 젊은 사람들이 뒷방 늙은이 취급한다고도 하는데, 삶의 가장자리에 서야만 세상을 제대로 살펴보는 혜안이 비로소 생긴다. 현재 우리는 MZ세대와의 마찰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나이든 사람들도 꼰대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웬만한 잔소리도 그저 침묵으로 일관할 때도 많다. 나이 듦에 대해 새로이 생각하고, 적어도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는 말자며 <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소통, 관계에 대한 유쾌한 통찰로 정평이 난 김범준 작가가 직접 데일 카네기 코스에 참여한 뒤, 여기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방대한 데일 카네기의 책 가운데 평생 적을 만들지 않는 불멸의 원칙만을 모아 지금 시대에 맞게 가장 현실적인 시선으로 정밀하게 재구성한 자기계발서다.

 

이 책에서 작가는 간단하고 명료한 원칙들에 담겨진 데일 카네기의 지혜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유효하다고 강조한다. ‘상대방의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킬 것’, ‘정직함과 진지함이 우러나는 감사의 인사를 전할 것’, ‘과거와 미래의 창문을 닫아버리고 현실을 충실히 살아갈 것등과 같이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24가지 관계의 법칙들이다.

 

인생의 중반쯤을 지나다 보면 삶이란 결코 혼자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데일 카네기는 매일 어떻게 하면 남을 기쁘게 해줄 수 있을지를 연구하라고 제언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더 나은 협조자가 되고, 모든 사람의 친구가 되며, 타인을 미소 짓게 하는 사람이야말로 사회적 관계를 잘 해내는 이들이고, 그들의 삶은 행복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핵심 이론이다. 남을 기쁘게 함으로써 번뇌나 두려움의 원인이 되는 자기 자신의 고민을 더는 생각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카네기는 논쟁에서 이기는 최고의 방법에 대해서 논쟁을 피하라고 말한다. “주식에서 이기는 최고의 방법은 주식을 하지 말라와 같은 말인데, 데일 카네기는 방울뱀이 앞에 나타났다. 싸울 것인가? 지진이 닥쳐온다고 한다. 그것과 대치할 것인가? 논쟁도 마찬가지다. 그냥 피하면 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인간성의 내부에 존재하는 가장 강렬한 갈망 중 하나인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을 다룰 줄 알아야 꼬인 인간관계의 타래가 풀린다고 설명한다. 상대의 생각과 욕구에 공감하고 솔직한 진심을 담은 칭찬을 건네는 것,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는 것은 상대의 자기중요감을 높이고 나를 위해 기꺼이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성경보다 많이 팔린다는 카네기 책의 강점은 처세와 소통의 비법뿐만 아니라 마음가짐과 업무적 역량을 증진하는 법칙들을 정성을 들여 현실적으로 재구성했다는 데 있다. 그의 설명을 따라 데일 카네기의 원칙들을 실천하다 보면 다가올 인생 후반을 풍요롭게 채워갈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싶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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