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이미경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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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할 땐, ‘이게 사는 건가? 대체 난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 건가?’. ‘너무 무료하고 재미없어. 이런 게 인생이라면 너무 우울해.’ 이런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학생시절엔 부모님의 공부하라는 성화에 학교 가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고, 직장생활을 할 땐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상사의 잔소리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렇게 버티고 또 버티는 하루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우울감에 빠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억압적이고 자유롭지 못한 환경 탓도 있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나 스스로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지 못하여 남이 하라는 대로 휘둘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생 후반전을 사는 15년 차 싱글맘이자 보험설계사로 살아온 작가 이미경의 삶을 담은 에세이다. 작가는 싱글맘으로 살면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가정주부에서 보험설계사가 되어 최단기에 백만달러원탁회의의 자리까지 올랐다고 한다.

 

이 책의 1나는 전생에 어떤 죄를 저질렀을까?’에서 작가는 스스로 아홉수의 저주에 걸렸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9살 때 이복동생을 보게 됐고, 19살에는 만취해서 귀가하시던 아버지가 길 위에서 돌아가시고, 29살에는 불임 판정을 받게 되었고, 39살에는 어머니의 죽음과 이혼으로 시작된 싱글맘으로의 삶을 살게 되었다. 49살이 되어 모아놓은 전 재산에 가까운 돈을 사기 당했다고 한다. 시련을 저주라 할 만큼 많이도 겪어야 했던 작가는 나는 더 이상 내 삶과 연결된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내 삶의 주체는 영적인 나이므로 내가 주인이 된다.”고 하면서 "나는 전생에 어떤 죄를 저질렀을까?에 대한 질문을 바꾸어 나는 다음 생에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답은 그 안에 있었다."(p.17)고 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시련은 앞에 있고 감사는 내 뒤에서 나를 지킨다. 그들은 모두 사랑이었고, 나를 지켜주기 위해 곳곳에 배치된 수호천사였다. 악인은 때로 아주 가까운 곳에서 선인의 모습으로 내 삶 깊숙이 배치된다. 하지만, 괜찮다. 나의 삶 속에는 현생으로 오기 전 곳곳에 배치해놓은 수호천사도 존재하기 때문이다.”(p.25) 라고 말했다.

작가는 나는 왜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 누구에게 그런 평가를 받고 싶었던 것일까? 생각해 보면 그런 사람이 되는 것보다, 그런 사람으로 보이는 것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이것은 스스로의 인정이나 만족이 아니라 타인에게 있다는 의미다. 타인이 말하는 착한 사람, 기준이 명확한 사람이라는 평가는 그들의 생각이다.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수없이 양보하고 배려했던 결과로 얻게 된 평가인 것이다.

 

우리는 왜 내 인생을 남이 하자는 대로, 하라는 대로 할까? 어려서부터 스스로 결정하고 뭔가를 이루어내는 데 훈련이 안 돼 있어서일 수도 있고, 경제적 이유, 가정과 직장에 대한 책임감, 관계에서 오는 불평등과 같은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마냥 내 인생이 이렇게 흘러가게만 두고 볼 수는 없다. 내 인생을 불안 가득하고 목적 없는 늪에서 건져 올리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작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렜던 경험을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얼마나 나를 꾸미고 치장하며 함께할 시간을 상상하고 즐거워했던가? 매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때의 기분으로 자신을 대해 보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데도 많은 공을 들이고 마음을 쓰는데, 하물며 자신을 만나는 것에는 아무런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강조한다. 자존감은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자신을 사랑해주고 대접해주는 것이 기본이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저항 없이 남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나를 사랑하고 나의 자존감을 높이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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