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친절한 이슬람 역사 - 1400년 중동의 역사와 문화가 단숨에 이해되는
존 톨란 지음, 박효은 옮김 / 미래의창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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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리스챤이지만 이슬람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대학에서 비교종교학이라는 과목을 공부하는 중에 이슬람에 대해서도 강의를 들었기 때문이다. 북유럽카페에서 서평단으로 신청을 했지만 당첨이 되지 못하여 참으로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이번에 출판사에서 다른 책을 보내야 되는 것을 착오로 이 책이 도착하여 너무도 기뻐 이 책 <세상 친절한 이슬람 역사>를 단숨에 읽었다.

 

이 책은 현재 프랑스 낭트대학교에서 역사학과 교수로 지중해 지역의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 사이의 관계망에 대한 역사를 연구하고 있는 존 톨란 박사가 이슬람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1400년 동안 전 세계로 퍼져나간 이슬람 역사를 다루면서, 오늘날 중동 문제의 역사적 기원과 전개 과정을 풀어내고 이슬람의 풍성하고 다양한 면면들을 제시한다.

 

이 책의 서문에 보면 이슬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유일신 알라에게 절대 복종한다는 뜻으로 예언자 무함마드가 대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신의 계시를 받고 창시한 종교다. 무함마드가 받은 신의 계시를 집대성한 성서인 코란을 따른다. 아울러 무함마드가 겪은 일련의 사건들과 언행(하디스 선집)에 토대를 둔 고유의 교리와 의례, 규율(샤리아), 신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무함마드가 등장한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무슬림(이슬람 신도)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슬람을 이해하기 때문에 이슬람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문제가 복잡하다. 무함마드가 엄격한 금욕주의를 강조하며 감시와 통제를 일삼는 이슬람이 있었던 반면, 포도주를 마시는 것을 허용하고 남녀 간의 친밀한 관계를 용인하는 이슬람도 있었다. 신비주의를 지향하고 성인의 영묘에 참배하는 이슬람과 이를 우상 숭배로 규정하며 배격하는 사상도 있었다. 그 밖에도 이슬람은 여성의 베일 착용, 기독교 문화의 용인, 코란 해석 등 수많은 분야에서 제각각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슬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석유, 낙타, 사막, 그리고 내전, 폭탄 테러, IS, 난민 등 그들에 대한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게다가 요즘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분쟁으로 중동 지역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런 단편적인 이미지만으로 세계 57개국에서 20억 명의 신자를 거느린 이슬람을 제대로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다. 이슬람권이 분쟁과 갈등에 신음하는 것은 사실이다. 억압적인 사회 규범이 지배하고 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슬람과 동일시되는 테러와 폭력, 광신과 야만은 이슬람이 가진 여러 모습 중 한 부분일 뿐이다.

 

이 책은 세계 역사를 바꾸어놓은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어떻게 중동이 아랍인과 무슬림의 땅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이슬람 문명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이 무엇인지, 이슬람의 근대화 식민지배와 저항 운동, 개혁과 급진주의, 기로에 선 21세기의 무슬림에 에 관해 다룬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은 왜 일어났는가? 불행하고 안타깝지만 전쟁이 나서야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그동안 관심 밖의 영역이었던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이스라엘 간의 오래되고 복잡한 분쟁의 역사를 다시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슬람의 분열과 과격화에는 복잡한 국제관계가 숨어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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