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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은 논어에서 배운다 - 절대 흔들리지 않는 공자의 일의 법칙
김은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월
평점 :
논어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논어를 제대로 읽어본 사람 또한 별로 없으며 논어의 가르침을 제대로 삶에 적용하는 사람 또한 극히 드문 것이 사실이 아닐까 싶다. 국내에 논어에 관련된 책은 많이 출간이 되어있지만 나 역시 논어에 대해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다. 논어의 글귀들이 많이 회자가 되고는 있지만 막상 논어 책을 읽어보라는 권유나 추천을 받아본 적도 없었다.
이 책은 현재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마케팅 WPP 그룹-글로벌 미디어 대행사 ‘그룹엠 코리아’에서 북동아시아 지역 인사 총괄 부사장으로 글로벌 인사 업무를 리딩하고 있는 김은애 저자가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 인간관계, 역량, 성과, 리더십, 업무 스킬, 경력, 이직, 일의 태도 등으로 직장 생활에서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논어’라는 무기를 활용해 성장할 수 있는 확실한 노하우를 담고 있다.
‘논어’에서 공자가 제자나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토론한 것을 '논', 제자들에게 주는 가르침을 '어'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논어는 공자와 제자의 대화를 수록한 것으로 공자의 제자들과 문인들이 집필했다고 알려져 있다. 특별히 ‘논어’는 생략과 비약, 함축적인 표현이 적지 않아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하지 못하는 구절들이 있다. 이 책 역시 저자가 비즈니즈 현장의 목소리와 공자 시대의 ‘논어’를 잘 믹스해서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처세의 무기로 완성 했다.
이 책에서 공자는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하기 싫다.”(p.55)고 말했다. 공자의 제자 중 자공이 공자에게 “평생 실천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공자는 답하기를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고 했다. ‘기소불욕 물시어인’은 내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의미다. 사람의 성정은 비슷하니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고 내가 좋은 것은 남도 좋아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자기는 싫어하면서 남에게는 강요한다면 이는 윤리에 맞지 않고 자연법칙에도 위배되는 짓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논어라는 것이 참 대단한 업적을 남긴 책이란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데, 기본에 충실한 커리어, 흔들리지 않는 일의 태도, 일잘러로 성장하는 생각법, 잘되는 사람들의 관계법, 사람을 생각하는 리더십 등 많은 부분에서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데, 그 동안 너무 논어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피상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고, 그 진의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나 자신을 발견했다.
또 어찌 보면 논어의 글귀를 자주 들어왔기 때문에 상당히 뻔하고, 상투적인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저자가 남긴 여러 해석들을 보면서 그 깊은 뜻을 다시금 느끼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귀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승화를 시켜서 삶 속 깊숙하게 녹여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깨달음의 즐거움에 근심을 잊고, 늙어가는 것조차 알지 못했던 공자.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아야 할 지금, 모든 인간사를 통달해온 공자의 지혜와 현명함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지금 내 삶이 방향이 세상의 기준에 따라 흘러가고 있는 건 아닌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좌절을 반복하며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일 잘하는 사람은 논어에서 배운다>가 우리의 삶에 멘토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