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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법이 있다고?
박효연 지음, 박선하 그림 / 스푼북 / 2023년 11월
평점 :
법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려운 학문이라고 여기거나 범죄자에게 벌을 주는 수단이라고 생각하여 선량한 사람은 법을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법은 범죄자에게 벌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나쁜 사람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수단이기도 하다. 더 넓게는, 우리 사회를 지금의 형태로 만들고 유지해주는 중요한 규범이다. 법은 직업과 관계없이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하는 규칙으로, 우리의 모든 일상이 법에 의해 규율된다. 학교에 다니는 것부터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일, 사람이 태어나면 출생신고를 하고 죽으면 사망신고를 하는 등 삶의 모든 영역에 법이 존재한다.
이 책은 아동문학평론에 동시가 당선되어 동시 작가가 됐고,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송 작가이자 어린이 책을 쓰는 어린이 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효연 작가가 세계에서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법들을 대륙별로 나뉘어 설명하고 있다. 또한 한 페이지당 한 가지 법으로 단순하게 구성하고, 해당 법이 시행되는 국가와 국기를 표시하여 어느 나라에 관한 내용인지 알 수 있도록 했다. 법은 우리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법을 알면 법적인 사고방식과 더불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법도 배울 수 있다.
각 나라별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법 또한 제각각 다르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문화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각 나라별 독특하고 특별한 법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함부로 껌을 씹을 수가 없으며 껌을 씹다가 적발될 경우 벌금형을 넘어 금고형까지 받을 수가 있다고 한다. 싱가포르에서는 1992년부터 껌을 불법화했으며 이는 껌을 금지 조치하기 전까지 껌 자국 제거와 껌으로 인한 손상 복구에 매년 10만 6000달러가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몇 년 전에 싱가포르에 여행을 다녀왔는데 너무나 깨끗한 나라였다. 실제 눈을 씻고 봐도 거리에서 쓰레기를 찾아 볼 수 없었고, 아스팔트 위의 껌 딱지(?)도 찾을 수 없었다.
카자흐스탄과 아랍에미리트 국적의 모든 공항에서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실제로 두바이 공항에서 사진을 촬영했던 영국인들이 3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
타이에는 왕과 왕비, 왕세자 등 왕실에 대한 모독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왕실 모독법’있다. 만약 왕의 사진을 훼손하거나 손가락질하며 웃으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왕이 있긴 하지만, 군부가 통치하는 군사 독재 국가라서 가능한 일이다. 왕실 모독법은 왕정체제 유지를 위한 최후의 보루였으나 그 법으로 강요받던 침묵도 깨지고 있다. 법은 살아 있으나 시민들은 더 이상 두려워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법의 영향을 받으면서 산다. 특히 청소년은 범죄에 노출되기 쉽고, 청소년 범죄의 강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법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라는 격언이 있듯, 법에 대해 알아야 나를 제대로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각 나라의 자연, 환경, 역사, 문화, 종교와 관련된 법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해외여행을 할 때 자신을 지켜 줄 것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법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재미있는 일러스트로 표현하여 법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