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요리사 - 다섯 대통령을 모신 20년 4개월의 기록
천상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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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대한민국에 새로운 명소로 변했다. 국민들과 소통하고 구중궁궐 같은 곳에서 나와야 한다고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면서 새로운 인기 관광지가 되었다. 텔레비전으로 눈으로만 보던 곳을 직접 보게 되었다. 청와대 정문을 들어서면서 국민 최고의 존엄인 역대 대통령이 이곳에서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국정을 논의하고 결정하였던 곳임을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과 가족들이 사는 관저를 비롯하여, 국내외 귀빈을 맞아 의정 행사 등을 하는 상춘재,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 등 국빈 방문 때 공연과 만찬을 하는 영빈관,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거나 기자들이 이용하는 춘추관 등을 둘러보니 그야말로 구중궁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의 특별 요청으로 추천을 받아 서른 살 젊은 나이에 청와대 최연소 요리사로 발탁되어 2018년 관저를 떠날 때까지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에 이르는 다섯 대통령의 삼시세끼를 책임지며 20년 동안 음식을 준비했으며, 현재는 중식당 천상현의 천상을 개업한 천상현 요리사가 긴 세월 열과 성을 다해 모셨던 다섯 대통령 개개인의 입맛과 특색, 추억 속의 음식들을 자세하게 전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통령의 소울푸드는 모두 같았다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진귀한 산해진미를 드실 수 있는 분들이지만 다섯 대통령의 소울푸드는 모두 소박한 음식들이었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음식 가운데 유난히 중식을 좋아하셨던 김대중 대통령, 일요일 아침마다 직접 라면을 끓인 노무현 대통령, 인생 소울푸드로 간장비빔밥을 꼽은 이명박 대통령과 나물 반찬을 넘치게 내놔도 20g 정량만을 드신 박근혜 대통령, 바쁜 점심은 늘 한 그릇 요리로 해결했던 문재인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이 즐긴 소박한 밥상과 주방 비하인드를 기록했다.

 

광우병 사태 때 시청앞 광장으로 나가 보았다. 미국산 소고기만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선동방송과 괴담에 세뇌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사람들이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밤이면 촛불을 든 사람들의 거대한 붉은 물결이 청와대로 향하고 있었다. 대통령이 겁을 먹고 청와대 뒷산으로 도망을 갔다는 소리가 들렸다.

 

이 책에서 저자는 광우병 사태 때 이명박 대통령은 관저 옆으로 올라가 혼자 차를 마셨다.”고 한다. 그곳에는 두꺼운 비닐로 만들어놓은 간이 공간이 있었는데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그곳에 앉아 있으면 광화문 시위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심정이 어땠을까.

 

201722일 박근혜 대통령의 65번째 생일은 별도의 행사가 잡혀 있지 않았다. 다만 축하 인사차 관저를 찾은 참모진들과 간단히 오찬만 함께했다. 탄핵 정국 이후 맞는 첫 생일인 데다 헌법재판소의 결과를 앞두고 특검팀이 압수수색을 예고해 그 어느 때보다도 청와대는 긴장감이 돌았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생일날 아침에도 평소와 똑같이 준비된 아침 메뉴를 드시고, 미역국이 포함된 생일 정찬이 점심식사로 나갔다고 밝힌다.

 

이 책을 통해 다섯 분의 대통령의 삶의 태도와 사람을 대하는 자세, 인간미, 리더십, 언변과 부지런함을 배울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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