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 상 - 고려의 영웅들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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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KBS에서 50주년 특별기획으로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의 원작소설이 출간되어 나의 손에 들리게 되었다. 고려 역사에서 잊혀졌던 영웅들과 그들의 위업을 다시 한 번 기리게 되었으니 여간 기쁘지 않다. 이 책은 202311월부터 방영되는 KBS 대하사극 고려와 거란 사이의 긴 전쟁을 다루는 정통 역사소설이다.

 

이 책은 JTBC 평화전쟁에 대본 작가와 자문으로 참여했으며, 고려거란전쟁에 원작자와 자문으로 참여하고 있는 길승수 작가가 조선 후기까지 잊혔던 인물들의 업적과 역사적 사건을 신뢰할 수 있는 사료를 근거로 재구성하여 소개한다.

 

이 책은 고려의 영웅들은 고려와 거란의 긴밀한 대립 구도 속에서 벌어진 전란 중, 특히 거란의 두 번째 고려 침공(1010)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왕건의 꿈, 그의 북진정첵 아래, 고구려의 후예들은 자신들의 영토를 다시 찾겠다는 나라였기에 옛 고구려 영토로의 북진을 꿈꾸었고, 대륙을 막고 있던 거란()과 지속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었기에 지속적인 전쟁을 겪을 운명이었다. 1차 침공 때 서희의 활약으로 인정받은 강동6주를 고려는 실제로 수복하여 지배하였고, 바로 그 땅을 바탕으로 황제가 친정해 온 거란의 2차 침공에 맞선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

 

조선에 이순신이 있다면 고려에는 양규가 있었다. 양규장군은 거란의 2차 침공을 실질적으로 막아낸 아주 중요한 인물인데, 전쟁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황제가 친히 내려온 거란의 대군에 비하여 비교도 안 되는 소규모 병력으로 거의 임진왜란 이순신장군 처럼 활약했다. 1차시기의 서희와 3차의 강감찬에 비하여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으나 사실은 그 이상으로, 가장 위태로운 시기에 가장 열악한 상황에서 고군분투하여 불가능해 보였던 나라를 구해낸 영웅이라 할 수 있다. 양규는 압록강 건너편의 흥화진에 주둔하며 변경을 방비하고 있었고, 중대사 강조는 자신이 총사령관이 되어 흥화진 동남쪽 통주에 주둔했다. 직접 친정한 거란 성종(야율융서)은 흥화진을 우회하여 통주의 고려 주력군을 공격하는 전략을 채택한다. 강조는 삼수채 벌판에서 거란 기병과 정면 승부를 택했다. 몇 번 이겼으나 결국 돌파당해 고려 주력군이 궤멸하였다. 거란군의 전력을 잘못 파악한 강조의 실책이었다. 강조를 처형한 거란군은 파죽지세로 곽주, 안북부, 숙주를 점령하고 서경을 노렸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고려군은 어떻게든 서경 방어에 성공했다. 이때 양규가 직접 곽주를 쳐 수복함으로써 퇴로를 끊었다. 그런데 거란은 서경을 놔두고 오히려 깊숙이 남하해 수도를 쳤다.

 

이제 살아있는 역사 속에서 고려의 영웅들과 그들의 눈물겨운 승리를 직접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소설은 단순한 역사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용기, 희생, 그리고 사랑에 대한 대 서사시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재미가 있다. 전쟁 혹은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11월부터 방영되는 <고려거란전쟁>을 보는 분들이라면 미리 이 책을 읽고 내용을 습득한 후 드라마를 감상하면 더욱 재미가 있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지키는데 앞장서기를 기대하면서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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