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떠나보내기 - 오늘이 아프지 않게, 내일이 흔들리지 않게
이승욱 지음 / 테라코타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을 살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 중에는 좋은 사람도 있고 또 뜻하지 않게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했지만 악연이 되기도 하고, 악연이라 생각했지만 좋은 인연일 때도 있다. 내가 좋은 사람이라 여기고 믿었던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는 그 어떤 것보다 아프고 깊어서 오래도록 고통스럽다. 하지만 분명 아픔 속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 사람을 무작정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 일인지 인연을 통해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나는 많은 상처가 있어도 잘 버티는 편이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 지겠지, 하지만 비슷한 상황이 오면 감정이 폭발하게 된다. 상처는 가슴에 품지 말고 떠나보내야 한다.

 

이 책은 정신분석가 이승욱 저자가 내면의 상처와 고통을 극복하고 치유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독자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겪거나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지침을 제공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자신의 상처를 인식하고 수용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만난 여섯 사람의 상처에 관한 이야기다. 어머니의 구원자가 되고 싶었던 지하 씨는 완벽한 엘리트로 성장했지만 늘 채울 길 없는 공허를 느낀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채영 씨는 유능한 남편을 만나 결혼했지만 웬일인지 깊은 우울에 빠지게 되고, 5년 전부터 자살을 생각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랐던 제니스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진심을 몰라준다고 울고 매달리고 화를 내다가 자해하기에 이른다.

 

조력자의 삶에서 보람을 찾으려 했던 미영 씨는 힘든 어머니를 알아서 도왔고, 결혼해서는 남편의 성공을 바라며 조력자를 자처했지만 그녀에게 지금 남아 있는 건 실체를 알 수 없는 분노뿐이다. 한 번의 사고로 너무 큰 것을 상실한 은철 씨는 운전 미숙으로 교통사고로 두 다리의 기능을 잃었고, 절망에 빠졌다. 자신을 신께 바치고 숭고한 삶을 살아가려 했던 성직자는 어머니의 병고침을 위해 기도한 후 서원대로 성직자가 되었으나 지금은 자신이 무능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들이 겪는 고통과 상처는 우리가 겪는 상처와 다르지 않다. 그들과 삶의 경험은 다르지만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가슴속 깊이 묻혀 있던 아픈 기억이 소환되어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이 책은 혼자 울고 있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해 준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고역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최대한 자기감정을 억제하면서 살아간다. 이 책은 무조건 힘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은 녹록지 않은 현실, 고난과 역경이 가득한 인생사를 담담히 풀어내며 그 안에서 조금 더 현명하게, 평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말한다. 이 책은 분홍빛으로 가득한 이상적 이야기가 아닌, 고민하고 절망하면서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오히려 위로와 힘을 준다. 아무렇지 않은 척 외면하고 괜찮은 척 견디고 있을 당신에게 오늘이 아프지 않게, 내일이 흔들리지 않게상처를 떠나보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제는 상처를 떠나보내고 오늘 하루를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삶의 방향키를 단단히 잡는 법을 일러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