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엑스 이코노미 - 여자에게 경제를 맡겨라
린다 스콧 지음, 김경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성은 항상 경제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그 역할이 간과되고 과소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역량 강화는 양성 평등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의 성장과 번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통적인 장벽을 허물고, 성 규범을 해결하고, 포용적인 정책을 만들고, 기술을 활용하고, 여성의 잠재력에 투자함으로써 우리는 진보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 책은 G20, 유엔,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세계은행 등 국제 여러 무대에서 공신력 있는 자문가로 활약해온 린다 스콧이 자본, 신용, 시장에 걸쳐 작용하는 경제적 장애물이 여성에게만 부과되는 특수한 문화적 제약과 결합하여 어둠의 경제학을 형성한다고 하면서 그로 인해 세계경제에 감춰진 여성의 공헌을 조명하며, 통찰과 분석 그리고 학제 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성 경제력 해방을 위한 설득력 있고 실현 가능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이 책은 책의 제목부터 매우 어렵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더블엑스 이코노미>이다. ‘더블엑스 이코노미란 무엇인가? 저자는 세계 여성은 경제 불평등의 독특한 패턴에 갇혀, 불이익이 작용하는 동일한 메커니즘의 영향을 받았다. 여성의 경제 참여를 막는 장애물은 업무와 급여를 넘어서 부동산 소유권, 자본, 신용, 시장에 걸쳐 작용했다. 이는 여성에게 부과되는 이동 제한, 성적 취약성뿐 아니라 폭력 위협 같은 문화적 제약과 결합해 여성에게만 작용하는 어둠의 경제학을 형성했는데 이를 더블엑스 이코노미’(p.23)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남성 위주의 경제학 연구와 정책은 의약품 테스트를 남성 위주로 진행하는 상황만큼 위험하다. 그 결과는 적어도 인구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p.29)고 말했다. 여성의 경제 참여가 국가 경제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1960년대 영국, 여성 개발자로 일하던 스테파니는 결혼 후 퇴사를 강요당하자 재능 있는 여성이 결혼이나 출산을 이유로 회사에서 쫓겨나는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서 단돈 6파운드(1만 원)의 자본금으로 프리랜스 프로그래머라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했는데 1980년대에 직원이 수천으로 늘었고, 1996년에는 기업 가치가 12,100만 파운드(1,996억 원)를 돌파했다고 한다. 영국 최고 자선가였던 스테파니는 80세에 자산 대부분을 기부했다. 그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끝내 좌절했다면, 영국은 많은 손해를 봤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려운 생각이 드는 것은 한국도 인재를 낭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다. 16년째 부동의 1위이자 유일하게 남성 기준 여성 임금이 70%를 넘지 못하는 나라, 바로 한국이다. 2020년 남녀 근로자를 각각 연봉 순으로 줄 세우면 정중앙인 중위임금을 받는 남성이 여성보다 31.5%를 더 받았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우리나라는 경제적 불평등,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앞으로의 대응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책을 통해 세계경제에 감춰진 여성의 공헌을 드러내고, 정확한 통찰과 분석은 여성의 경제력 해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배우게 된다. 남자가 아무리 돈을 잘 벌어도 경제관념과 직감은 여자를 따라올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여자에게 경제를 맡겨라고 한 말을 이해하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