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향기로운 날들 - K-플라워 시대를 여는 김영미의 화원 성공백서
김영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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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꽃을 좋아한다. 그런데 집 근처에 꽃집이 생겨 들여다보니 천원~삼천원 수준이라서 작은 수국 한 다발을 사와서 꽃병에 꽂아두고 작은 봉오리가 부풀어 꽃이 되는 모습을 보며 물도 가끔 갈아주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다보니 종종 그 꽃집에 들러 수국, 튤립, 장미, 라넌큘러스 등 새로운 꽃들이 한 두 송이씩 집으로 들어와 꽃병을 채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꽃을 피운 채로 계속 살수는 없다. 꽃은 점점 시들어 간다.

 

화양연화삶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했던 시절은 지나고 나서야 그게 그 시절이었음을 깨닫는다. 다시 오지 않음을 아쉬어 하거나 그 시절을 또 꿈꾸는 것을, 시든 꽃을 다시 피우려 하는 만큼 부질없다.

 

이 책은 간호사로 수원의료원과 고려대학교 환경의학연구소에 재직하면서 전국 트랜드 리더스클럽 전문강사인 김영미 사람꽃농원 대표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맞이하게 되는 크고 작은 어려움과 고통을 만날 때 한없이 작고 여린 꽃일지라도, 한기가 남아 있는 서늘한 땅에서 매서운 꽃샘추위마저 이겨내고 꿋꿋하게 피어나는 것처럼 시련과 역경을 극복해 희망과 행복으로 전환회로를 발견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꽃집 창업 초기, 몇 년이 지나도록 꽃집 일이 몸에 배지 않아서 무척이나 힘이들었다고 한다. 몸도 힘들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지 반문하면서 화성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하는 조찬 포럼에서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고 성공자들의삶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고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투자한다.”는 이야기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한다.

 

저자는 21세에 남편을 만나 영화관에서 데이트를 하고 아이들이 어릴 때 꽃집을 시작했는데 함께 일구어 놓은 사람꽃농원꽃가게 앞에서, 얼음이 녹지 않은 눈길 추락사고로 한순간에 세상을 떠난 남편을 위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시간은 멈추어 있었다. 이별 뒤에 오는 그리움은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임을 느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상의 주인공이 된 우리 가족의 행복한 순간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거실엔 큰아들 덕분에 커다랗고 멋진 가족사진이 걸려 있다. 이때 나와 둘이 손잡고 찍은 행복한 표정의 사진은 그로부터 몇 년 후, 남편의 영정사진이 되었다.”(p.55)고 한 말에 나는 눈물을 흘렸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어린 아이들을 어떻게 키웠을까? 신앙의 힘으로 이겨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아픔과 슬픔을 경험하고 불안정한 상태로 살게 된다. 나 역시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두려워 항상 나만의 방식으로 자기 보호를 해오곤 했다. 나의 작업은 표면적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많은 것들을 함축하고 있으며 내가 살아오며 겪어온 다채로운 경험에서 시작하였다. 헬렌 켈러는 많은 사람이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행복은 자기만족에 의해서가 아니라 가치 있는 목적에 충실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꽃이 피고 지는 순환의 과정을 통해 시든 날 이 지나고 다시 꽃은 피어나듯이 어둠 속에서도 꽃은 아름답게 피어나며, 앞으로도 꽃은 핀다. 저자의 따뜻하고 소중한 기억들, 꽃 같은 이야기가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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