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불편한 관계는 반복될까?

왜 불편한 관계는 반복될까? - 관계를 결정하는 것은 그날의 감정이다
금선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8월

인간관계라는 것이 참 어렵다. 모든 사람들과 좋은 사이를 유지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어떤 관계는 잘 유지하려 노력해도 어느 순간에 꼬여버린다. 인간관계가 틀어지면 타인에 대한 원망, 스스로에 대한 책망 등 여러 부정적 감정이 들게 된다. 저 역시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화나고 억울한 적이 많이 있었다. 근데 그러다보니 나만 힘들고 아팠다. 그래서 ‘관계를 힘들게 하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다보니 그 사람에 대한 원망도, 나에 대한 자책도 없이 마음속으로 정리가 되었다.

이 책은 존재 그대로 사랑인 사람, 감정코치인 금선미 상담심리전문가 인간관계 속에서 힘들어 하는 독자들에게 저자가 겪었던 관계 속에서의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긍정적인 일보다는 부정적인 일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 조금만 불편해도 얼굴에 금방 티가 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모자란데 싫어하는 사람을 생각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급기야는 인간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자기 스스로를 갉아먹는 사람. 『왜 불편한 관계는 반복될까?』는 바로 이런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원인을 분석해주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절대 용서가 안 되고,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사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이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불편한 사람은 그냥 빨리 손절하고 접촉을 끊으면 그만이긴 하다. 하지만 상대를 아무리 바꿔도, 회사를 아무리 옮겨도 또다시 똑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매일같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관리하면 타인과의 관계에 무리가 생기지 않도록 안내한다. 1장 ‘내가 나의 감정에 집중하는 이유’에서는 관계가 틀어지는 이유는 불편한 감정 때문이므로 감정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2장 ‘누가 나의 감정 버튼을 꾹 누르는가?’에서는 관계를 힘들게 하는 사람의 특징에 대해 설명한다. 3장 ‘감정만 알아도 관계를 바꿀 수 있다’에서는 하루빨리 손절해야 하는 관계 유형에 대해 설명한다. 4장 ‘불편한 감정을 편안한 감정으로 바꾸는 기술’에서는 불편한 사람에게 감정을 편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5장 ‘감정을 느껴야 관계가 편해진다’에서는 내 감정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설명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두렵고 가족에게 쓸데없는 고민과 걱정을 많이 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먼 미래까지 생각하며 불안감에 시달릴 때가 있다. 특히 심적으로 힘들 때마다 심할 정도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매일 밤 뜬 눈으로 새벽까지 잠 못 이루다가 지쳐서 잠들거나 아예 밤을 새워버릴 때가 있는데, 저자는 불편한 감정을 참고 사는 것은 답이 아니라고 말한다. 또한 관계를 힘들게 만드는 사람은 가급적 피하고 그들에게 입은 상처를 떠나보내라고 조언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상담심리전문가와 마주앉아 마음속의 고민을 솔직하게 꺼내놓고 상담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장의 현실은 바꿀 수 없지만, 내 생각은 바꿀 수 있다.

이젠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지 신경 쓰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책이 아니라 친구처럼 항상 가까이 두고 자주 자주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