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살 만하다
나혜옥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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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가 되면서 누구나 제일 무서워하게 된 병이 치매. 10년 전만 해도 의학적으로 극복될 것 같은 희망이 있었지만, 기대했던 약물들의 치료 효과 입증에 실패하면서 지금은 사라졌다.

 

이 책을 읽다가 보니 문득 그대 어이가리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이 영화는 치매에 걸린 아내를 간호하면서 서서히 무너져가는 가족의 삶의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다. 30년 넘게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며 가족을 위해 살아온 아내가 치매에 걸렸다. 그동안 아내에게 못해줬던 일들이 떠오른 남편은 부탁이 있어. 나를 버리지 말아줘. 나에겐 당신밖에 없잖아라는 아내의 절실한 부탁을 가슴에 담고 자신의 남은 생을 그녀를 위해 살기로 결심한다. 그날 밤 남편은 자신과 아내의 손목을 천으로 묶어 연결한다. 언제 어디로 사라질지 모르는 아내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그러나 남편의 노력에도 아내의 치매 증세는 나날이 심해져만 가고 하루하루 정성껏 그녀를 돌보던 남편은 물론, 딸과 사위도 점점 지쳐간다. 평온했던 가족의 일상이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한다는 삶에 대한 관찰을 다룬 영화다.

 

이 책은 바삐 살아온 삶을 정리하고 인생 2막 글쓰기를 꿈꾸는 예순의 엄마이자, 잠시도 쉬지 않고 흔들렸던 인생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길 바라는 이 시대의 보통 엄마인 나혜옥씨가 치매에 걸린 친정엄마와 사이좋게 늙어가는 예순 딸의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인생이란 결코 공평하지 않다에서는 다른 사람에 대한 원망으로 인생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성찰과 시련 속에서도 희망의 별을 찾아내고, 어떤 시련 속에서도 내 삶에 책임지는 사람이 되자는 결심이 담겨 있다. 2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에서는 우리가 하는 모든 도전은 성장을 위한 기회이며,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가르쳐 준다. 3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에서는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고, 꿈꾸는 자에게는 좌절이란 없으며,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서 무언가를 배우는 사람이 되자는 다짐을 기록했다. 4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에서는 가정의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되며, 돈을 따라가지 말고 원하는 일을 해야 된다며 미래의 내 모습은 오늘의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교훈을 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나는 젊은 날 늘 먼 미래를 위해 아등바등 살았다. 내 나이 예순이 되어서야 아등바등 살지 않는다. 아니 아등바등 살지 않기로 했다. 파랑새를 찾아 나섰던 35, 노곤한 몸을 쉬려고 하니 행복이 보였다.”(p.140)고 말한다. 행복이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지 않고 현재 일어난 일에 충실하면서 인생의 높은 파도를 넘어 모든 숙제를 끝내고 깜깜한 절벽 앞에서도 들꽃을 보고 웃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인생에서 늦은 때란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본다. 어떤 일이든 일단 시작하는 순간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빠른 때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인생 최고의 걸작을 만들어내기에 예순이라는 나이는 어쩌면 적당한 때라고 말한다. 일과 가족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지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나이 예순이 되어서야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라고 하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이 가장 젊은 때고, 지금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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