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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부의 시대가 온다
폴 제인 필저.스티븐 P. 자초 지음, 유지연 옮김 / 오월구일 / 2023년 7월
평점 :
프랑스 혁명 전후 폭풍전야와 혼돈의 새벽을 다룬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를 보면 “최고의 시대이자 최악의 시절이었고,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고 밝히고 있다. 사람에게 꿈이 있듯이 나라에도 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라의 꿈이 나의 꿈이 되는 때는 최고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인 풀 제인 필저가 최고의 시대는 곧 최악의 시대를 대비해야 하고, 최악의 시대에서는 최고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로서, 과연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준다.
이 책은 미국과 다른 선진국이 2033년까지 변화할 몇 가지에 대해 언급하며, 새로운 사회와 경제를 떠받치는 12개의 기둥에 대해 각각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2개의 기둥은 경제적 기둥과 사회적 기둥으로 나눈다. 경제적 기둥으로는 기술 주도의 부, 에너지 혁명, 구조적 실업, 로봇, 긱 이코노미, 보편적 기본소득이며, 사회적 기둥으로는 밀레니얼 세대의 도약, 공유 혁명, 소비자 잉여, 국민총행복, 중국의 도전, 러시아 와일드 카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미친 영향은 개인이나 기업마다 달랐으나 살아남아 번창한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변화의 속도였다. 세상의 변화는 어지러울 정도이다. 항상 변화는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변화뿐만 아니라 변화의 ‘속도'이다. 지금은 그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 모든 변화를 따라잡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어떤 변화를 따라잡을 것이고, 포기해야 할 것인지? 가장 이상적인 것은 꾸준하게 미래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의 기준으로 볼 때 많은 부를 창출하겠지만, 세계 인구 3분의 1에 달하는 극빈층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수백만 명의 개인 경제는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부의 쏠림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인데 세계 패권 국가이면서도 선진국 중에서 국민들의 삶의 질 영역에서 안정성이 가장 취약한 미국의 현실이기도 하다.
한국은 무한한 부의 시대가 올는지 알 수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를 얻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특히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상승하여 노란우산 폐업환급금을 수령하러 오는 경우가 빈번해졌고 새마을금고의 뱅크런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각계에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이것이 도화선이 될 것이므로 한국경제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거대한 도전과 기회의 시대에 살고 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신중하고 계산된 위험을 감수하면서 나간다면 역경을 통해 성공은 이루어진다.
이 책을 읽고 나의 미래의 삶이 어떻게 바뀔 것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저자가 자신의 네 자녀에게 해줄 말들을 고민하며 이 책을 준비했다는 말처럼 진심 어린 애정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냉철한 분석과 따뜻한 조언이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 미래의 전략을 세우는 데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므로 읽기를 권한다.